김경상 한국레드햇 사장
![[기고] 클라우드 전략, OS가 중요한 이유](http://contents.dt.co.kr/images/202202/2022022402102369650001[1].jpg "[기고] 클라우드 전략, OS가 중요한 이유")
그렇다면 클라우드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 확보, 나아가 혁신에 있어서 OS는 더는 고려할 사항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OS 선택은 가장 중대한 사항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지 그리고 이러한 의미가 어디에서 드러나는지가 예전과 달라져 쉽게 인식되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상당히 많다. 브랜드와 디자인, 사양, 가격, 사용 용도 등을 비롯해 OS도 있다. 과거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제는 쭉 사용해왔기에 스마트폰에 대해 익숙해졌다. 때문에 대다수는 어지간한 스마트폰은 기본적인 성능을 갖췄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디자인과 가격 정도만 보고 구매할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예전보다 다양한 색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OS 역시 다른 기술이나 솔루션보다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지난 몇 년간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이나 조직은 클라우드와 같은 혁신 기술을 적용하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OS 같은 기반 기술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전략 수립 시 OS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우선 기업과 조직이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IT 관리 솔루션 업체인 플렉세라(Flexera)의 2021년 클라우드 현황(State of the Cloud 2021)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보유한 워크로드의 절반가량이 클라우드로 옮겨졌으며, 1년 안에 7%가 추가로 옮겨질 전망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양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이유는 대동소이하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예로 들어보겠다. 클라우드로 모든 워크로드를 옮기면서 확장성과 유연성, 효율성 등등을 확보하고 덤으로 비용까지 절감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워크로드는 저마다 적합한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레드햇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58%는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옮긴 적이 있고, 30%는 반대로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옮긴 적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27%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옮겼다가 다시 온프레미스로 옮겼다고 한다. 어떤 OS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클라우드 전략의 미래가 결정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워크로드는 한 곳에 묶여 있지 않다. 유동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적인 워크로드를 말 그대로 유동적으로 필요에 따라 옮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OS가 기반이 되는 표준 운영환경(SOE)이다.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그리고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또는 하나의 클라우드에서 또 다른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옮기기 위해선 호환성이 중요하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90% 이상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기업이 보유한 모든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선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OS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인프라의 보안, 사용자 접근, 운영관리와 자동화 등 여러 부분에 기여한다.
451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서버의 40~50%를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소톰포지(StormForge)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48%의 클라우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낭비를 줄이고, 나아가 클라우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보유한 또는 앞으로 보유할 인프라에 맞는 표준 운영 환경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 환경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클라우드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버나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따라 다른 OS를 사용하면 중복된 투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언제 새로운 클라우드 자원을 추가할 건지, 또는 보유한 클라우드 자원을 제거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워크로드는 유동적이라 새로운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워크로드를 미리 파악해서 낭비를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안은 로드맵 전반에 걸쳐 필연적으로 갖춰야 한다. 서비스에 대한 권한, 사용자 접근 등 보안은 언제나 OS로부터 시작된다.
클라우드 전략을 하나의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 모든 IT 인프라와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전체를 봐야 한다. 이를 위해 여타 다른 전략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기반이 갖춰져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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