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헌 ETRI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
![[포럼] 메타버스, 최적화 보안으로 준비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2202/2022022202102369073001[1].jpg "[포럼] 메타버스, 최적화 보안으로 준비하자")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의 공상과학 작가인 닐 스티븐슨의 '스노우 크래쉬'라는 소설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이다. 가상,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Meta'와 세상을 뜻하는 'Universe'를 합한 단어이다. 메타버스란 용어가 30년이 지난 지금 왜 이렇게 널리 회자되고 있을까?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가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예를 들면, 코로나 이전에도 화상회의나 온라인 교육이 일부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면 회의·수업의 보조수단 정도였던 온라인 서비스가 코로나로 인해 단절된 세상을 연결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메타버스에서는 기존 웹캠을 통한 비대면 만남을 넘어 나의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다른 아바타들과 현실세계처럼 소통하고 거래하는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다. 새로운 가상공간에서 사용자는 실감나는 현실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반면, 금융사기나 성범죄 등 같은 다양한 현실의 사회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장치를 통해 우리의 시선은 물론, 생리적 반응, 행동 패턴 등과 같은 더욱 내밀한 정보까지도 유출되어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AR·VR 기기 사용자를 공격자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는 휴먼 조이스틱 공격도 우려스럽다.
또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한 생체정보 해킹, 전자파를 이용한 두뇌 공격 등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자의 감각을 마비시키거나 착각을 일으키는 공격에 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어 그 심각성을 강조한다. 기존의 해킹은 시스템, 네트워크, 단말을 공격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기존 공격대상은 물론, 사람을 직접 공격하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나'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기존 정보보안뿐만 아니라 새로운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보안(ACE Security)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필자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는 아바타 보안(Avatar Security)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아바타는 곧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안전한 생체정보 관리 및 아바타 인증을 통해 신원 도용을 방지하고, 아바타 스토킹으로 인해 침해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필요하다. 둘째는 거래 보안(Commerce Security)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가상자산을 보호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 토큰(NFT), 가상화폐 보안 등이 필요하다. 셋째는 윤리 보안(Ethos Security)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성폭력 등과 같은 범죄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또한,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더욱 다양한 웨어러블 장치 및 센서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이 활용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기술 취약계층에게도 메타버스 세상의 접근에 차별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이 우리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란 용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우리의 삶은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초연결하여 확장될 것이 분명하다. 새롭게 도래하는 확장된 세상에서도 우리가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존 보안 체계의 기틀 위에 '에이스 보안'에 대한 선제적 준비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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