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최대제약사와 수출 계약
동남아 경제상위 6개국에 공급
"글로벌 시장 공략 원년될 것"
작년 국내 원외처방 1000억 돌파
동남아 경제상위 6개국에 공급
"글로벌 시장 공략 원년될 것"
작년 국내 원외처방 1000억 돌파
HK이노엔은 말레이시아 제약사 파마니아가(Pharmaniaga)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금액 규모 등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파마니아가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제약사인 만큼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이번 계약 체결로 케이캡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동남아시아 경제 상위 6개국에 케이캡을 공급하며 총 27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QV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7개국 기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약 4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케이캡의 수출은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5년 HK이노엔은 중국 뤄신과 약 1130억원 규모로 케이캡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의 신약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며,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현지에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뤄신에 주사형태의 케이캡 기술수출 계약을 추가로 맺고, 기술료 및 출시 후 단계별 로열티(마일스톤)을 수령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멕시코·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17개국과 약 1000억원 규모의 완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기업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미국 및 캐나다 시장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기술수출 금액은 6400억원으로 총 누적 기술·완제 수출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국내에서도 케이캡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캡 원외처방실적은 1096억원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에서 첫 1000억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2019년 첫 출시 이후 불과 3년 만에 최단 기간 내 연간 실적 1000억원 돌파라는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HK이노엔은 향후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를 비롯해 구강붕해정 및 저함량 제제를 추가로 개발해 2030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진출로 동남아 시장 공략 기반을 완성했다"며 "올해는 중국에서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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