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둘러싼 여야 대선 후보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수도권 방어를 위해 사드 추가배치를 주장하고 나선 윤석열 후보에 맞서 이재명 후보가 군사적 긴장감만 높인다며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오는 3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중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를 직접 구매해 국내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윤석렬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는 한 줄 공약을 올리기도 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본부 산하 글로벌비전위원회와 외교안보정책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진 글로벌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사드 방어체계는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자 요격용"이라며 "상대방이 나의 방어수단까지 트집 잡아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다면 여기에 단호하게 대응할 생각을 해야지 무조건 상대방 비위를 맞추는 것은 한심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달 31일 "미국 측도 필요 없다는 사드를 중국의 보복을 감수하며 추가 설치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 필요 없다'고 밝힌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멘트를 인용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전쟁이 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고, 군사 긴장이 높아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는 더 악화한다"며 "전작권 환수는 반대하면서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만 높이는 건 대통령 후보가 할 일이 못 된다"고 반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