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통화녹음` 폭로 준비설…국힘 MBC 대상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등 총력전

'서울의소리' 일원과 金 수개월간 통화 십수차례…녹취 MBC 넘겨받아 방송준비설
野,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金에 '도와준다' 거짓 접근, 기자인터뷰 아닌 사적대화"
"불법녹음 대선 맞춰 편집방송, 선거개입…방송 취소하라"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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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화녹음` 폭로 준비설…국힘 MBC 대상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등 총력전
지난 2021년 12월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가운데)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친여(親與) 유튜브 관계자 간 총 7시간 분량의 통화 녹취를 넘겨 받아 방송할 예정으로 알려진 MBC를 대상으로 13일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대응 총력전에 나섰다. 김씨가 '사적 통화'를 불법 녹취·유포 당한 것이며 대선 기간에 맞춰 편집 방송이 이뤄지면 그 자체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고 경고하는 입장도 내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측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찾아 이른바 '김건희 통화 7시간'으로 알려진 녹취 공개에 관해, 김씨를 채권자 MBC(주식회사 문화방송)를 채무자로 하는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해당 신청은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에서 심리해 양측의 의견을 듣는 기일을 연 뒤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씨 녹취 공개 관련 방송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이양수 수석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A씨와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간의 '사적 통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을 넘겨 받아 방송 준비 중인 모 방송사(MBC)를 상대로 오늘 오전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선대본부는 전날 '김씨와 모 기자의 7시간 통화 녹음이 공개된다'는 내용의 한 친여 인터넷신문 보도에 관해서도 "특정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판단된다. 또 악마의 편집을 통한 의도적 흠집내기도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2021년 7월부터 12월초 사이에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A씨와 '인터뷰'가 아닌 '사적 통화'를 10-15회 하고, A씨는 김 대표와의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을 모 방송사 B 기자에게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A씨가) 최초에 김건희 대표에게 '악의적 의혹 제기자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접근해 모든 대화를 몰래 녹음한 후 대선 선거 시점에 맞춰 제보의 형식을 빌려 터트리는 등 악의적으로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선대본부는 이날 추가로 이 수석대변인 공지문을 통해서도 방송금지가처분신청 취지에 관해 "A씨가 (김씨에게)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 대화'임이 명백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로 볼 수 없다"며 "또한, 처음 접근할 때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해 불법 녹음파일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사적 대화'는 헌법상 음성권과 사생활침해금지 원칙에 의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보호되는 영역"이라며 "사적 대화가 언제든지 몰래 녹음되고 이를 입수한 방송사가 편집해 방송할 수 있다면 누구나 친구, 지인들과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영 방송인 MBC가 '사적 대화'를 몰래 불법 녹음한 파일을 입수한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시기에 맞춰 편집·왜곡 방송한다면 그 자체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며 "또한 여야 대선후보 검증에 있어서도 분량 및 내용에 균형을 맞춰 보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듭 "'헌법상 사생활보호권'을 침해한 불법 녹음파일을 입수해 보도하는 것은 불법을 조장하는 것이자 취재윤리를 위반하는 것이다. 불법 녹음파일 입수 과정에 대가를 지급했다면 이러한 불법에 직접 가담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 당사자 일방이 몰래 녹음한 파일은 전체 대화 내용을 듣지 않는 이상 반론권 행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화의 맥락을 잘라 보여주고 반론권을 행사하라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방송보도금지가처분을 신청한다. MBC는 공영 방송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보도 여부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중앙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여권과 일부 친여 방송의 괴벨스 본능이 다시 준동하고 있다. 여권 세력은 지난 정부에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 입에 담지 못할 루머를 퍼뜨리며 국민의 판단을 흐린 바 있다"며 "이제는 김씨를 대상으로 7시간 통화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그 방식도 치사하기 이를 데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에 "해당 방송국은 이미 한동훈 검사장을 노린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오보를 낸 바 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정치공작의 확성기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이 남아 있다면 방송국에서 스스로 방송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해당 방송국은 정권의 입과 혀가 아닌, 국민의 눈과 귀가 돼주길 바란다"며 "대선을 눈앞에 두고 공정한 언론환경을 조성해야 할 공영방송과 뉴스전문방송이 친여 스피커 노릇을 하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김씨와 통화한 A씨가 소속된 서울의소리는 친여 활동가 백은종씨가 운영하는 자칭 '응징언론' 유튜브다. 백씨는 지난 2019년 9월28일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사퇴를 반대하는 친문(親문재인) 지지자들의 서울 서초동 집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윤 후보)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하고 검찰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윤 당시 총장을 '검찰 적폐'로 규정한 바 있다. 이후 2년 이상 경과한 현재까지도 반(反)윤석열 기조의 유튜브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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