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논쟁에 한국전력공사의 '여성수당'이 도마에 올랐다. 한전 및 자회사들 매달 1만5000~3만원 여성수당을 주고 있다.
한전은 "보건휴가 무급 전환에 따른 보상책" 해명했지만, "성별 따른 차별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전의 여성수당은 17년째 이어지는 제도다.
그런데 최근 페미니즘 논쟁이 사회에 첨예화하면서 한전 여성수당이 논쟁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전 및 자회사의 여성 수당 제도를 철폐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약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여성 수당이 한전이라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그릇된 성 인식이 낳은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여성할당제, 여성 전용주택 등 여러 제도적 특혜와 비교해 남성은 기업 내에서 군 호봉, 군 경력 인정 등의 보상책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 능력과 관계없이 성별에 따라 수당이 지급되는 건 부당하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여성 수당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性)을 이유로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못하게 한 근로기준법 6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한전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한전의 여성 수당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전 직원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블라인드에 "이거(여성 수당) 때문에 한전도 내부 분열 장난 아니다"라며 "왜 이게 아직 남아있냐" 등의 주장을 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 2004년부터 여성 직원들에게 월 1만5000원의 여성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이 여성수당은 생리 휴가 개념으로 지급하던 유급 보건휴가를 무급으로 전환된 데 따른 보상책이다. 당시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비슷한 제도는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월 2만원), 한국서부발전(월 3만원), 한전KPS(월 2만원) 등도 도입하고 있다.
한전은 "생리 휴가가 무급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급여 인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여성 수당이 도입된 것"이라면서 "근로기준법 부칙에도 '제도 변경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기존 임금 수준이 저하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구리시청소년재단 성차별 및 직장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구리=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8일 경기도 구리시청에서 열린 구리시청소년재단 측의 성차별과 직장내 괴롭힘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리시청소년재단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직장생활 예절 매뉴얼에 "여성은 결코 오만불손해서는 안 되며", "기혼여성은 남편의 직책 서열에 따른다" 등 성차별적인 내용과 "술잔은 상위자에게 먼저 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거나 서서 잔을 따른다" 등 권위주의적 직장문화를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2021.11.8
![[OK!제보] 여직원만 주는 한전의 `여성수당`…성차별 국민청원](//contents.dt.co.kr/images/202112/2021120402109958027001[1].jpg "[OK!제보] 여직원만 주는 한전의 `여성수당`…성차별 국민청원")
![[OK!제보] 여직원만 주는 한전의 `여성수당`…성차별 국민청원](http://contents.dt.co.kr/images/202112/2021120402109958027001[1].jpg "[OK!제보] 여직원만 주는 한전의 `여성수당`…성차별 국민청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