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들 문준용 “세상에 무서운 분들 많아…내게 알아서 기는 분들 없다”

“심사위원들 정치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 있을 수도”
‘지원금 논란’엔 “다 설명해드려도 불쾌한 분들 있어…‘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
“나와 생각이 다른 것…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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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들 문준용 “세상에 무서운 분들 많아…내게 알아서 기는 분들 없다”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 문준용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경험해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이 없다.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면서 "세상에 무서운 분들이 정말 많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준용씨는 전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예술분야 정부 지원금을 여러 차례 탄 것을 두고 '절차상 문제가 없을지라도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기었다'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세상에 무서운 분들이 정말 많다. 오히려 (나를) 더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심사위원들 정치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가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미술계 심사위원들은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금이란 용어가 문화계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쓰인다. 근데 예술가들은 이 단어가 사용되길 원치 않는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문예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온 게 아니다. 대부분 장비 대여 회사에 지급되고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준용씨는 지난 9월 SNS를 통해 '제가 받는 지원금에 불쾌한 분들(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르단 걸 이해한다는 뜻"이라며 "내용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불쾌하신 분들도 있고, 다 설명해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눈높이가 있을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며 "생각이 다른 거다. 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혜 논란 때문에 정부의 예술 지원 자체에 부정적 인식을 안겼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언급에는 "나 때문에, 대통령 아들 잡으려고, 예술 지원금(을) 중단하겠다면 할 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준용씨는 'SNS 사용에 신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는 물음에는 "저 나름대로 신중하게 한다"며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일도 많아서 신경써서 하려고 한다. 근데 신중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또 SNS 아닌가. 신중하게 SNS 잘하는 매뉴얼이 있나. 즉각적이니 SNS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인이 아니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비자발적 공인(이) 된 것도 좋다"며 "다 받아들이겠는데 다만 공인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인 듯 싶다. 그 부분을 말하고 싶은 거다. 제발 선을 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도 했다.

文대통령 아들 문준용 “세상에 무서운 분들 많아…내게 알아서 기는 분들 없다”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 연합뉴스

'선을 넘는다'는 것에 대해 "인신공격이나 내 작품 심사점수(를) 공개하는 일들, 그런 게 선을 넘는 일"이라며 "개인정보 아닌가. 점수가 다 공개된다는 걸 알면 좋은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려 할까. 모두에게도 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준용씨는 '대통령의 아들'이 되면서 예술가로서 잃은 점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논란에 선 것"이라며 "가장 치명적인 건 실력과 작품 폄훼"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평가에 가려 미학적 평가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도 답했다.

끝으로 '대통령의 아들'인 예술가로 5년을 산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난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창피해하는 성격"이라며 "누가 누구 아들이라고 이상한 짓을 했다간 바로 SNS에 공개되는 세상이다. 그걸 또 쉽게 용서하거나 넘어가는 세상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옛날에 대통령 자식 중에 그런 걸 누렸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요즘 사람들이 다들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보고 있지 않나. 무슨 무슨 회사 사장, 회장님들도 다 잡아가는데 대통령이라고 참고 넘어가겠나.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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