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값싸고 신선한 해산물 한가득… "가격표시로 신뢰까지 얻었어요"

화마로 재산피해 났지만협동조합 만들어 현대화로 위기 극복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 제공… '소래 역사관' 등 알찬 볼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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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값싸고 신선한 해산물 한가득… "가격표시로 신뢰까지 얻었어요"
소래포구 모습.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인천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


인천 소래포구는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었다. 1930년 일제가 천일염 수탈을 위해 수인선 철도를 건설한 뒤, 인부들과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소래포구를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 소래포구 역사의 시초였다.

소래포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연근해에서 새우잡이를 하는 배들이 다니던 작은 포구였다. 1970년대 인천내항이 준공되면서 인천항 주변의 많은 새우잡이 소형배들이 소래포구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금의 대규모 어시장으로 탈바꿈했다.

2012년에는 소래포구역이 들어섰고, 경기도 시흥시와 소래포구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졌다. 주말이면 포구의 낭만과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화재 아픔 겪고 재개장…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 소래포구에는 두 개의 어시장이 있다. 2011년 건물을 올려 개장한 '소래포구종합어시장'과 바로 옆 포구쪽에 위치한 '소래포구재래어시장(전통어시장)'이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2017년 화재를 겪었다. 당시 좌판 243개, 횟집 등 점포 15곳, 주거시설 5곳, 창고 2곳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었다.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협동조합을 구성해 남동구와 함께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진행해 왔다. 새 어시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전 4600㎡ 규모로 지난해 말에 새롭게 개장했다. 조합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상인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됐다. 단순히 시설만 현대화한 것이 아니라 상인들을 대상으로 요즘 소비자들에 맞게 교육을 실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상인들의 불친절 및 바가지요금에 대한 민원과 불만 사항을 토대로 개선을 약속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어시장은 화재 3년 만에 '전통시장 인증서'를 교부 받았다. 전통시장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도소매업 또는 용역업을 영위하는 점포의 수가 50개 이상 △판매·영업시설과 편의시설을 합한 건축물의 연면적이 1000㎡ 이상 △상인, 토지소유자 건축물 소유자의 각각 1/2 이상의 동의 △신청일부터 과거 10년 이상 시장의 기능 수행 여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통시장이 된 소래포구 어시장은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된다. 시장 내 온누리상품권 사용도 가능해졌다. 시장 관계자는 "전통시장으로 인정 받은 이후 전통시장이 늘었다"며 "시장 활성화는 물론 매출 규모가 증대됐다"고 전했다.

어시장에서는 매년 가을 '소래포구 축제'가 열린다. 소래 현지에서 잡힌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행사와 공연 프로그램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옥상에 설치된 미디어월에서는 디지털 아트를 구경할 수 있다. 2001년 시작한 소래포구 축제에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2019년과 지난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올해에는 3년만의 온·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됐다. 남동구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대규모 공연이나 체험 행사 대신 소규모 부스 운영과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참여 행사로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AR어시장'을 통해 실제 어시장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과 소래습지 생태공원 등 남동구 대표 관광지 7곳을 둘러보는 온·오프라인 투어도 있다. 축제는 11월 21일까지 소래포구 일대와 온라인 공간에서 열린다. 꽃게와 새우젓을 선착순으로 반값에 살 수 있는 '소래 온라인 홈쇼핑'도 진행된다.

◇그날 시세 미리 알려주는 대게집…어시장 '활기'= 어시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수산시장 특유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가판에서 판매하는 통민어, 손질된 조기, 쥐포, 전어 등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하다. 근처 종합어시장보다 저렴한 시세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젓갈 전문점도 많아 김장철이면 젓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새우젓, 멸치젓, 꼴뚜기젓, 게젓, 밴댕이젓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편에서는 게장과 생선구이를 판매한다. 모두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반찬으로 활용해도 좋다.

'창해호', '태산호', '선영이네'는 제철 꽃게와 대게, 킹크랩, 랍스터를 판매하는 곳이다. 봄철이면 알이 가득 찬 암꽃게, 가을철에는 살이 달고 단단한 숫꽃게가 인기다. 가게에서는 철마다 가장 맛있는 게를 추천해주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태산호'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와 SNS 채널로 그날 그날의 시세를 고객에게 알린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포리수산', '인천수산'에서는 제주산 생물 갈치를, '88수산'에서는 보리굴비를 판매한다. 모두 아이스 상자 포장이 가능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경기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 소래포구를 찾아온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수인선 소래포구역에는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한 무더기의 승객들이 하차한 뒤 곧장 어시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배낭을 둘러매고 직접 챙긴 휴대용 카트를 끌면서 해산물 쇼핑에 나섰다.

'소라수산', '동해호이모', '논산수산' 등에서는 각종 어패류를 판매한다. 새우, 홍가리비, 전복, 홍합, 명주, 참소라, 보말, 피조개 등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영덕수산', '대구상회', '재성이네', '문성이네' 등에서는 신선한 횟감을 구입할 수 있다. 사시사철 인기인 광어와 우럭부터 숭어, 방어, 참돔 등 제철 회를 포장해갈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산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던 '바가지 요금'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소래포구 어시장은 가격표시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상인들이 수산물의 정확한 가격정보 제공에 동참해 소비자와 신뢰를 구축하고, 점포 간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래포구 일대는 점포별 들쭉날쭉한 가격 탓에 수산물 구입 시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비자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각 점포에 원산지·가격표시 안내판을 직접 배부해 가격표시제 정착과 소래포구 활성화를 위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래어시장 건물의 2층에는 중소기업 제품 전시 판매장이 있다. 3층에는 해수족욕장, 포켓쉼터, 하늘정원 등이 있어 소래포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2층 중소기업 제품 전시 판매장에서는 생활용품부터 전기용품, 화장품,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옆에 있는 '아이사랑 꿈터'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을 위해 놀이 체험과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시간에 1000원 정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에 온 부모들이 들를 수 있는 또다른 곳은 '소래 역사관'이다. 재래어시장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관람료도 500원으로 저렴하다. 소래의 역사와 문화, 소래의 옛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소래 역사관은 '소래갯벌ZONE', '수인선ZONE', '소래염전ZONE', '소래포구ZONE' 등 네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래역 대합실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수인선의 건설과정이나 소래어시장의 옛 모습도 구경할 수 있고다. 소금밀대 밀어보기, 소금창고, 다양한 소금 구경 등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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