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한방 특화메뉴 먹거리 가득… 청년들 힘모아 한약재시장 맥 잇는다

약령시 한방특구, 대구 도심 위치·철도역 인접 등 접근성 탁월
작년 청년몰 '청춘단장' 오픈… 한방의료체험타운과 시너지 효과
19개 점포 운영… 인삼 파스타·강황 카레·생강 오렌지주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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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한방 특화메뉴 먹거리 가득… 청년들 힘모아 한약재시장 맥 잇는다
청춘단장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한약재 전문시장 '대구 약령시장'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에 위치한 '대구 약령시장'은 한약재와 약초를 판매하는 전국 3대 한약재 전문시장이다. 한약재도매시장에선 전국의 한약재 출하자와 경매사들이 모여 전국 한약 도매가격을 결정한다. 700m에 이르는 골목엔 한약방, 한의원, 한약상이 밀집해 약전거리가 조성돼 있다. 일본·중국·러시아·유럽까지 한약재를 공급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가 많았던 곳이다. '약령시'라는 명칭은 '영시(令市)'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조선시대 효종 때 개설된 우리나라 최초 약령시인 대구 약령시는 3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1941년 일제에 의해 폐쇄됐다가 1978년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와 함께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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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단장 제공



한약향 그윽한 그곳에 지난해 10월 약령시장 청년몰 '청춘단장'이 둥지를 틀었다. 7층 짜리 건물에 차려진 청춘단장은 약령시의 한방의료체험타운과 연계한 '도심형 한방특화 청년몰'이다. 지자체는 청년상인 육성과 함께 한약재 도매 중심의 약령시에서 청년몰을 통한 소매 기능을 확대하고자 청춘단장 사업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청춘단장과 인근에 위치한 근대골목투어를 연계해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한방특화시장인 약령시의 한약재를 활용해 푸드코트에선 '인삼 파스타' 등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청년 예술가를 위한 공방은 물론, 도심형 루프탑 전망을 활용해 자유분방함도 더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한방 특화메뉴 먹거리 가득… 청년들 힘모아 한약재시장 맥 잇는다
청춘단장 제공



청춘단장은 같은 건물에 있는 한방의료체험타운과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4층엔 한방제품 전시판매장, 한방산업 홍보관이 위치해 있다. 청춘단장은 지난해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SK 부스트 파크 체험존'을 운영한다. 증강현실을 통해 태양인·태음인과 같은 사상체질을 진단해보기도 하고, 약재를 가상으로 만들어보는 체험 부스도 있다. 5층엔 한방의료 및 뷰티 체험장과 한의원이 있어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한의사의 무료상담, 자가 건강진단, 발 마사지, 경추 온열지압 프로그램 등을 받아볼 수 있다. 뷰티 체험장에선 피부측정, 마스크팩, 네일 체험, 모발 케어 체험도 할 수 있다. 6층엔 한방문화 체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약령시 한방특구는 행정구역상 중구, 대구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대구역과도 인접해 시외로부터 접근성이 탁월하다. 대구 중심상권인 지하철 반월당역과 동성로 인근에 위치해 있고, 주요 간선도로가 가로망으로 형성돼 교통이 편리하다. 반경에 백화점과 상점가가 밀집한 핵심상권에 위치해 있어 직장인구와 유동인구가 활발한 편이다. 특히 동성로는 젊은 세대들이 북적이는 번화가이기도 하다.

방문객들은 대구 근대로의 여행 2코스(대구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제일교회 역사관-약령시-영남대로-종로진골목-화교소학교)를 경험하면서 약령시와 청춘단장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약령시 한약박물관, 스토리텔링 한방 포토존도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매년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즐길 수 있다. 대구약령시 한의약업인들이 약령시 부활을 위해 1978년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이후 현재까지 약령시의 명성과 한방 전통문화 전승을 위해 한방문화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매년 상인자부담으로 축제를 열었고, 지난 2019년엔 문화관광부 우수축제 41선에 유망축제로 선정돼 진행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연기됐다. 한방문화축제는 향후 축제에서 청춘단장 창업자들과도 연계해 청년특화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청춘단장은 대구 문화재 야행 근대로의 밤행사와 협업도 꿈꾸고 있다. 대구근대골목투어의 성공으로 2016년부터 문화관광부의 대구 문화재 야행 행사가 약령시 일원에서 진행됐다. 2018년 행사 때는 '모던보이의 결혼식', '선교사의 하우스 파티'라는 주제로 대구약령시와 청라언덕 일원에서 개최됐고, 내년에 열릴 경우 청춘단장과 함께 특화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한방 특화메뉴 먹거리 가득… 청년들 힘모아 한약재시장 맥 잇는다
청춘단장 제공



청춘단장은 음식점 7개와 카페 1개, 공방 및 소품점 11개로 총 19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조성 당시만 해도 많은 유동인구와 관광성으로 흥행을 기대했지만 개장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더욱이 개장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청춘단장을 찾는 발길은 더욱 줄었다. 다만 기대를 갖게 하는 건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는 점이다.

박한울 청춘단장 대표는 "오프라인 방문객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청춘단장에 대해 "전체적으로 한방시장인 약령시장과 연관성 있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음식점들은 대부분 배달과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당들은 한방 메뉴를 특화해 홍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인삼 파스타 뿐 아니라 '달콤한 밥상'(상호명)의 표고버섯과 우엉이 들어간 비빔밥, 달짱아찌 세트가 마련돼 있다. 또 '돈기부여'라는 돈가스집에선 강황이 들어간 카레, '화양면화'의 팔각이 들어간 우육면이 판매되고 있다. 수제청 전문점인 '바른청년'에선 배·대추·도라지·생각이 들어간 한방청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른청년은 약재시장을 방문해 재료를 직접 엄선하고 청을 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커피' 카페에선 생강이 들어간 오렌지주스 등을 판매 중이다. 이밖에 2대째 내려오는 20년 전통의 닭갈비 '철판애닭', 착즙주스를 판매하는 '이팅(eating)'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이들 가게들의 대표 상품들은 온라인에서도 밀키트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드니약초'의 한방차는 기관지에 좋아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럭셔리 디퓨저(센트 1573), 수제 네일팁(옥상네일), 수제쿠키 전문점(바닐라랩) 등 다양한 공방과 디저트 상점이 입주해 있다.

'청춘단장'의 '단장'은 '얼굴, 머리, 옷차림 따위를 곱게 꾸민다'는 우리말에서 비롯된 말로, 조성사업단이 고심 끝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시장에 새롭게 들어선 청춘단장은 기존 시장과 쉽게 융화될 수 있었을까. 상설시장인 약령시장과 청춘단장은 서로 필요를 공급하며 자연스럽게 상생하는 관계가 됐다. 박 대표는 "일반 재래시장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나라 지원을 받고 들어왔다고 해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갈등이 종종 발생한다고 들었지만 약령시장은 한방 특성화 시장으로 약재만 파는 곳이다 보니 청년 상권이 들어와도 타격이 가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통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어우려져 명절에는 떡을 나눠 먹고, 주변 상인분들께서 청춘단장을 자주 찾아주시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약령시협동조합과 대구 TP, 청년몰이 공동상품을 개발해 전국 청년몰 최초로 공동상품 개발을 계획중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최근 청춘단장에 입점할 청년상인 모집공고를 내놓기도 했다. 대구시 의료산업기반과와 약령시 청년몰 활성화 지원사업단이 문의를 돕고 있다. 이번에 모집하는 곳은 3개소로 1층 1개소, 3층 2개소 등이다. 기한은 모집시까지다. 카페 1개소, 도/소매 공방, 전시/판매 등 사업자가 신청할 수 있다. 지원자격은 신청일 현재 만 19세 이상~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다. 청춘단장에 입주하는 청년 상인들은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선발된다. 먼저 청년상인육성재단에서 실시하는 공개 오디션을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사업의 적합성과 전문성, 자질 인성검사 테스트를 받는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창업기초교육 2주, 심화과정 2주 등 4주간의 전문 교육을 수료한다. 마지막으로 청년몰 입점 전 조리기술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실습교육도 받는다.

청춘단장은 지자체와 상인회, 청년들의 꾸준한 노력 끝에 탄생했고 유지되고 있다. 지자체는 다년간 약령시장 활성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한방포토존과 디자인테라스 조성, 1점포 1박물관 사업을 추진했다. 점포진열 디자인 개선사업, 한방연계 PB상품 개발, 시장문화역량 강화사업, 복합문화공간 조성 및 운영에 나섰다. 다음으로 스마트 시장안내 인프라 구축, 협동조합 PB상품 개발, 주말 한방문화장터를 운영했다. 끝으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협동조합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지속성을 한층 높였다.

시장 안엔 키오스크와 NFC간판, 모바일 약재 DB가 구축됐고 57인으로 구성된 상인협동조합이 설립돼 공동사업이 활성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후 대구 TP 한방산업지원센터에 청년몰 관리와 유지가 가능하도록 위탁운영을 맡겼다. 정부보조사업을 수행할 때면 청년 자부담을 지자체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지역대학과 MOU체결을 통해 청년몰 7층 점포를 대학생들이 창업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대학산학협력단과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상인회의 노력도 있었다. 사업 주관부서인 대구시청 의료산업기반과, 대구중구청 도심활성화 지원단 관려부서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사업관계기관 및 외부전문가들과 정기적인 사업관계자 회의를 운영하고 지역 내 일자리 관련 정책기관·대학·연구소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대구약령시 홍보물 제작시 청년몰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고, 약령시 한방축제와 대구시 야행 행사에선 청년몰 점포 상인 참석을 필수로 진행하게 했다. 청년상인들은 청년몰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위한 수익금 적립에 나서는 등 지역환원 활동에 나섰다.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점포별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해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 노력도 기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코로나19를 지나 일상으로 회복하는 것 뿐이다.

박 대표는 "며칠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됐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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