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보는 앞에서 20대 만취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과 무고를 당한 40대 가장이 여성가족부 캠페인 영상에 분노하며 영상을 당장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고합니다-폭행 무고 피해자 40대 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여성가족부 관계자 여러분,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 제작하느라 제게 일어난 역대급 사건에는 단 1도 관심 없으셨죠"라며 "나랏돈 참 쉽게, 편하게 잘 쓰십니다. 여기엔 우리 가족이 낸 세금도 일부 있겠습니다. 화가 나는 걸 넘어 참 너무들 하시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전효성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제게 또한 우리 가족에게 한번 해보시겠습니까?"라며 "전효성씨는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단 말이예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전효성씨라는 여성가족부 모델께서 대변해주셨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30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뒤통수와 경추를 핸드폰 모서리로 수십차례 맞은 저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 가족은 그 덕분에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라며 "게다가 저는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쓰는 단초가 되기도 했고요.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신가요? 전 남자라서 당한 건가요? 여성인 와이프와 7세 딸은 사람, 아니 여성도 아닌가요? 영상 속히 내리십시오. 아니면 '여성가족부'라는 명칭에서 '가족'이란 단어 빼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적어도 저와 우리 가족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제 사건에도 신경 좀 써주시고, 시간 되시면 간단하게라도 입장 밝혀주세요"라며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거든요"라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여성가족부 캠페인 영상에 등장한 가수 전효성 모습. <보배드림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