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예정돼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해 "이재명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안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국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시간이 될 것이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대선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바 있다.
안 의원은 "이 지사를 무너뜨리려는 국민의힘과 대장동 사태의 반전을 노리는 이 지사와의 한판 승부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라며 "결과는 이 지사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3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째, 대장동 VIP는 이재명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질 것"이라며 "대장동 사태는 오징어게임의 판박이다. 김만배, 남욱, 정영학, 유동규 등은 말이고 VIP들은 따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14년 경기경찰청과 수원지검을 압박했고, 하나은행과 SK를 통해 돈을 대장동으로 끌어들인 VIP가 있고, VIP는 단수가 아닌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말과 VIP 사이, 700억의 주인, '그분'이 바로 프론트맨이다. 경기도 국감에서 '그분'이 이 지사가 아니라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개발이 농익던 2014-2015년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정권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인데도 이재명 시장을 프론트맨 내지는 VIP로 몰아가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당시 정치 상황을 배제한 외눈박이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박근혜 정권과 싸우고 있던 이재명 시장이 경찰과 검찰, 그리고 하나은행과 SK를 움직여 대장동 개발을 추진했다는 것은 기초적인 상상력도 부족한 가상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이어 "둘째, 국감 이틀 간 국민들은 이재명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여전히 국민들께 낯설고 불안한 지도자로 비치는 일면이 있으나 이 지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타고 났다. 어떠한 난관에도 주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국감 이후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예측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세 번째 이유로 국민의힘에 '전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이고 특히 야당전사는 간절하고 치열해야 한다. 감옥에 갈 각오도 필요하다"면서 "나는 국정농단을 밝히기 위해 홀로 천일 간 외롭고 신변 위험을 감수하며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을 만났다. 박근혜 정권이 두 번이나 나를 구속시키려고 청와대 하명수사를 지시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죽기를 각오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지금 대장동 사태 국면에서 야당에는 전사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쟁터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전사가 없으니 대장동 전투와 국감 전쟁에서 국민의힘이 이 지사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결국 경기도 국감은 이 지사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며 "다만 이 지사는 겸손하고 인간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의 능력만큼 태도를 중시한다. 민간개발업자들이 상상을 초월한 배당금을 나누어 가진 대장동 개발에 대해 국민들은 불편한 심정"이라며 "경기도 국감에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편한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이재명 후보가 든든한 믿음을 주길 바란다. 당장 전투에서 좀 밀리더라도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여유와 혜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