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조차 없어요" 10월 아파트 거래 276건

은행권 대출 중단 확산 영향
호가 낮춘 급매물 거래 안돼
전세 물건도 찾는 사람 없어
"거래 위축 당분간 지속될 듯"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문의조차 없어요" 10월 아파트 거래 276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최근 가팔랐던 집값 상승 피로감과 정부·은행권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276건에 그쳤다. 지금까지 신고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034건으로, 8월 4178건의 56%에 그친 상황인데 이달 들어 더 부진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보다 낮은 94.5로 2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고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01.9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매수 희망자보다 매도 희망자가 많아진 것이다.

지난달까지 꾸준히 이어지던 매수 문의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공통된 반응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최근 주식시장 불안, 정부의 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라며 "일부 가격 조정이 가능한 물건도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 상승 불안 심리 때문에 전세를 끼고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많았는데 최근 은행권의 대출 중단 움직임에 매수자들이 겁을 내고 있다"라며 "매물은 다소 늘었는데 거래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쉽게 거래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20억∼21억원을 호가하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7㎡도 지난주 19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매수자가 나오지 않는다.

전세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들어 계절적 비수기에다 전세대출 중단 우려까지 겹치면서 일부 단지에선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이달로 입주 7년째를 맞은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는 계약 만기가 돌아온 전세 물건이 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기존 3∼4개에 그쳤던 전세 물건이 지난주 들어 10여 개로 증가했다. 이 아파트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11∼12월에 전세금을 빼줘야 하는 것들이라 집주인들이 다급한 상황"이라며 "가격을 더 낮춰주고 싶어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최소 4년간 전세금 인상이 제한되다 보니 집주인들이 망설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올해 7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에 대한 2년 실거주 요건을 철회한 뒤로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전용 76㎡의 경우 10억∼11억원에 나오던 전세가 이달 들어 8억∼9억원으로 2억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도 비수기와 전세대출 규제 논란으로 전셋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불안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달 발표될 가계부채 보완 대책의 내용에 따라 주택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전세 대출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관리 목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반대로 담보대출은 더욱 옥죌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전세는 다음달 이후 성수기에 접어들면 물건 적체가 풀릴 것으로 보이나 매매 시장은 거래 위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