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배달앱으로 돌파구 찾은 상권… "택배시스템으로 전국구 될겁니다"

장보고 특급배달 시범 서비스로 온라인 月 매출액 1억원 돌파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뽑혀 '야맥축제' 규모도 늘리기로
"상인들 자신감 가장 큰수확… 전국서비스 확대 성공 최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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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배달앱으로 돌파구 찾은 상권… "택배시스템으로 전국구 될겁니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오색시장. <오색시장상인회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경기 오산 오색시장


경기도 오산 오색시장은 코로나19의 타격이 막심했던 지난해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강화했다. 네이버와 손잡고 '동네시장 장보기'에 입점하고 '장보고 배달특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등 비대면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한 것이다. 오색시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택배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준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천정무 오색시장상인회 회장은 13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시장의 물건을 전국 택배 시스템으로 배송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해 오산·동탄으로 한정된 시장을 전국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다. 코로나19와 경기악화 등으로 전통시장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색시장은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 유통망 활용 '반짝배달' 각광= 100년이 넘은 전통시장인 오색시장의 변신에 상인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가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색시장의 온라인 유통망 강화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기관 및 시장에서도 종종 오색시장을 방문하고 있기도 하다.

오색시장은 인근 기관에서 네이버의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를 통해 임직원들이 물품을 주문하면 당일 퇴근시간에 배달해주는 '반짝배달'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에 입점하며 온라인 서비스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산 및 동탄 주민들이 반찬·간식·육류·과일·채소·생선 등을 평일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오후 4~7시 사이에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당일 신선한 시장 상품을 받아볼 수 있고, 개별 상점에서 각각 주문해도 묶어 배송해준다는 장점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오산 주민들도 장보기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고 있지만,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는 인근 도시인 동탄 주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상인회 측은 귀띔했다.

배송에 필요한 창고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도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의 예산을 활용했다. 냉장시설을 겸하는 이 창고에 시장 상인들이 주문에 맞춰 물품을 가져다 놓으면 배달업체가 상품을 픽업,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9월 200만원대였던 오색시장의 온라인 월매출은 2000만원 안팎으로 상승했고,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지난해 12월에는 월매출 1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면 시청자가 순식간에 2만명까지 늘어나 보다 넓은 소비자 접점을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경기도 공공 배달앱인 '장보고 특급배달'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앱내에서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했는데, 쿠폰이 지급되는 날 밀려들어오는 주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전국 서비스 야심=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며 오색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일이 늘어난다며 온라인 서비스 참여에 손사레를 쳤던 상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색시장 상인회는 이번주 중 추가적으로 온라인 판매 참여 상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천 회장은 "상인들이 온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전국 서비스로 확대, 성공시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오색시장은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기 전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방문객 확대에 힘썼다. 지난 2014년에는 경기도 야시장 사업에 당선돼 상인들과 외부 셀러들이 힘을 합쳐 야시장을 개최했다. 2020년까지 7년여간 지속된 야시장에서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수제맥주를 도입했고, 이에 걸맞는 음식들을 위주로 야시장을 발전시켰다.

유명 브루마스터를 초빙, 전통시장과 수제맥주의 이색 조합이라는 컨셉을 도입해 '까마귀 브루잉'이라는 자체 맥주 상표를 개발하기도 했다. 상인들과 함께 만든 '오로라', '까마귀'를 비롯한 7종의 수제맥주를 개발해 인근 펍에 유통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오색시장 야시장에서 즐기는 수제맥주 축제라는 의미의 '야맥축제'도 개최했다. 2016년 가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차례 개최해왔다.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2018년 4회 야맥축제는 3만5000여명, 5회 야맥축제는 5만여명이 방문했다.

◇전통시장과 수제맥주 콜라보로 '야맥축제'도= 2019년 5월에 진행된 6회 야맥축제는 22개 브루어리가 참가했으며, 상인회 동아리에서 자체적으로 축하공연을 진행하고 야외옥탑극장을 도입하는 등 색다른 시도에 도전했다. 3일에 걸친 축제에는 총 6만여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오색시장 측은 야맥축제 대신 '야맥 드라이브마켓'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다. 야맥 드라이브마켓을 통해 방문객들은 오산시 '까마귀 브루잉'을 비롯해 광주 '무앤베베브루잉', 가평 '크래머리 브루잉', 양주 '히든트랙 브루잉', 고양 '끽비어 컴퍼니' 등 경기도 대표 브루어리들의 수제맥주와 닭강정, 바비큐, 핫도그 등 오산 오색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또 수제맥주 및 먹거리 구매 대기시간 동안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OX퀴즈 이벤트, 복권 이벤트, 차안 드라이브 콘서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공연과 '수제맥주 3+3 사전할인판매'등 수제맥주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사전구매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축제의 아쉬움을 채웠다.

이밖에도 오색시장은 2015년에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당선돼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맞춤형 사업을 실시해왔다. 요리공방과 맥주를 만들어 수제맥주 및 안주 메뉴 교육을 진행했고, '오색동아리 경연대회'와 '맘스마켓 프로그램' 등도 개시했다.

오색시장은 내년부터 2년간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세번째로 선정된 상태다. 오산시 대표 수제맥주 축제로 자리잡은 '야맥축제' 규모를 확대한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꾸준한 관광객 유입을 위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마당놀이 등 전통공연 등을 선보이고, 청년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유마켓도 추진한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급변하는 소비·유통환경에 맞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젊은 도시 오산과 인근 신도시의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오산시에서 올해 개관하는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미니어처 빌리지, 복합안전체험관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산시는 2015년부터 두 차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하며 전통시장 유동인구 30% 증가, 시장 내 공실률 0% 달성 등 성과를 올렸다.

이에 대해 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시가 지향하는 지역콘텐츠 중심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우수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오산시만의 고유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고,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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