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잡아야 산다" 유통공룡 경쟁 가열

롯데쇼핑, SSG닷컴에 이어
직매입 고집 마켓컬리도 진출
쿠팡 성공사례, 경쟁 불지펴
상품 다양성 등 차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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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잡아야 산다" 유통공룡 경쟁 가열
유통기업의 오픈마켓 도입 현황. 자료: 각사 취합

이번엔 오픈마켓이다. '지속 생존'을 위한 유통공룡들의 경쟁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진 데 이어, 이제는 이커머스 중에서도 오픈마켓에 모든 공격력을 집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주요 유통기업들이 앞다퉈 오픈마켓이라는 '성장 촉진제'를 놓고 있다.

특히 직매입에서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서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가 사업 모델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00% 직매입을 고집하던 마켓컬리가 최근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부터 소비자와 판매업체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내년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내년 중 상장이 예상되는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은 올해 4월 오픈마켓 운영을 시작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취급상품 수가 오픈마켓 도입 직전에 1000만 SKU(상품수)에서 5배 증가해 약 5000만 SKU로 늘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SSG닷컴의 오픈마켓 사업은 더욱 탄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쇼핑은 작년 4월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 '롯데온' 발표로 오픈마켓에 진출해 입점업체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롯데온 내 공식몰 입점 브랜드는 200여개로 론칭 초기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상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업 모델을 직매입이라는 한 가지 틀에 국한하지 않고 오픈마켓으로 넓히면 비대면과 다양성 추구라는 두 가지 소비 트렌드를 다 잡을 수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폐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양질의 상품을 보유한 외부 판매자를 대거 확보하는 '물량공세' 전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단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기존 직매입 사업모델의 물류망을 오픈마켓에 활용할 수 있고, 좀더 다양한 제품 소싱이 가능하고 소비 트렌드 역시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유통 기업들이 굳이 직매입 모델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 기업들의 오픈마켓 진출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경쟁 격화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올수 있는 전략으로 보여진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이기는 시장이 된 만큼, 각 사업주체들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픈마켓을 도입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쿠팡의 선례에 유통기업의 오픈마켓 진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쿠팡은 1세대 소셜커머스에서 직매입으로, 또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을 거듭 전환하며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 자리까지 꿰찼다.

특히 이 회사는 2015년 금융감독원에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면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로 구분됐던 온라인 유통채널의 경계를 처음으로 허문 기업이 됐다.

이후 상품수와 판매자 수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2017년 2%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3%까지 올라온 상태다. 올해 2분기 기준 쿠팡 오픈마켓인 '마켓 플레이스' 입점 업체 수는 20만개에 달한다.경쟁사들이 하나둘 오픈마켓에 손을 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관건은 오픈마켓 후발주자들이 쿠팡식 성장 공식을 단순 모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 동시에 어떤식으로 자기화하여 차별화를 이룰 것인지가 될 전망이다. 각 플레이어들이 경쟁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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