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현 정권은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북한이 먼저"라면서 "비정상국가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희대의 주객전도"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1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당하고 불태워진 날"이라며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을 총으로 쏴 죽이고 불태웠는데 평화와 국익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해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먼저"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북한의 순항·탄도미사일 도발이나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안 대표는 "저는 추석을 맞아 유가족인 부인께 전화드려 안부도 여쭙고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면서 "최근에야 정부는 실종자의 위치 좌표 정보조차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정부는 (그동안) 정보가 있지만 군사 기밀이라 알려주지 못한다고 유가족에게 거짓말을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 말씀을 드리니 부인께선 '몸이 떨리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진상 규명을 위한 유가족의 요구는 2가지다. 만약 월북이라면 그 근거만이라도 알려달라는 것이고 사건 당시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한반도 평화 증진과 군 경계 태세 등 국익을 현저히 침해할 수 있어 알려드릴 수 없다'며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게 나라입니까'로 집권한 현 정권에게 묻고 싶다. 이건 나라냐"며 "이런 정권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숨진 해수부 공무원의 유족들이 고인을 월북자로 규정한 해경을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조만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저와 국민의당이 도움드릴 일이 있을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