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27개 품목서 24.3% 전통시장이 더 싸
채소, 육류, 수산물 등의 순으로 가격우위 보여
전년 추석대비 닭, 과일류 올라 6.5% 상승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추석 차례상(4인 기준)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은 평균 26만7762원으로, 대형마트(평균 35만3685원)보다 8만5923원(24.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5만1442원에서 6.5% 증가한 26만7762원, 대형마트는 지난해 31만6058원에서 올해 35만3685원으로 11.9% 각각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닭고기와 계란 등의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일류 역시 폭염과 뒤늦은 가을장마로 출하가 늦어져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오른 반면, 채소류는 처서 이후 기온이 낮아지고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전반적인 어획량 증가와 정부의 비축물량 공급으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채소(58.0%), 육류(29.1%), 수산물(24.4%)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쌌다. 28개 전체 조사품목 중 19개 품목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전통시장은 깐도라지(73.6%), 고사리(72.1%), 시금치(53.2%), 쇠고기(44.3%) 등의 순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추석 명절은 저렴하고, 넉넉한 인심으로 맞이하는 전통시장에서 풍성하고 알뜰하게 장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