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1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4월 41.2%, 5월 45.6%, 6월 39.8%, 7월 29.6%에 이어 5개월 연속 20%를 넘겼다. 지난달 수출액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8월(511억8000만달러)보다도 20억달러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15대 주요 품목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한국 수출의 기초체력도 튼튼해졌다는 평가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43.0% 많은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었던 2018년 8월 실적보다 높은 기록이다.
다만 무역수지 흑자폭이 2개월 째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액은 515억6000만달러로, 44% 늘었다. 증가율로만 보면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 흑자는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흑자 폭은 6월 44억5000만달러에서 7월 17억6000만달러로 반토막 난 뒤, 지난달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이 대폭 늘면서 지난달 1~20일 무역수지는 3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산업부에 따르면 원유 도입단가는 지난달 배럴당 75.7달러로 전월(73.9달러)보다 2.4% 증가했다. 지난해 8월(44.4달러)과 비교하면 70.6%나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으로 도입물량도 늘어나면서 8월 원유 수입액은 60억8500만달러로 전년 대비로는 73.7% 증가, 전월 대비로는 5.5%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불확실성은 지속 관리해나가야 할 과제"라며 "수출기업에 대한 적시 애로 해소와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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