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품 가입자 증가 등
디지털경쟁력 강화 결실맺어
판매관리비용 줄며 수익개선
하반기 플랫폼경쟁 치열할듯
디지털경쟁력 강화 결실맺어
판매관리비용 줄며 수익개선
하반기 플랫폼경쟁 치열할듯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금융지주는 잇따라 디지털 지표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디지털성과를 공개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주력 디지털 채널인 '우리WON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상품 가입자는 올 상반기에만 167만명을 기록해 작년 한 해 가입자(155만명)를 넘어섰다.
주요 상품군별 비대면 가입자 비중도 현저히 늘었다. 비대면을 통해 개설된 적립식예금과 펀드 계좌 비중은 각각 89.2%, 83.8%까지 늘었다. 특히 신규 신용대출의 3분의 2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져 작년보다 10%포인트이상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상품 가입자는 올 하반기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초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완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우리WON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주택구입·대환대출·생활안정 등을 모바일 앱(우리WON뱅킹)에서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소득과 주택 시세를 입력하면 3분안에 대출금리와 한도를 확인하는 이른바 '컵라면'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플랫폼 하나원큐의 가입자수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 12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상반기 1240만명에 육박했다.
신용대출의 비대면 가입자 비중은 작년말 86%에서 88%까지 늘었다. 신규 신청 중 대면건은 7812건에 불과하지만 비대면은 5만8819건에 달한다. '3분안에 모든 걸 끝낸다'로 알려진 하나원큐 신용대출 출시 이후 비대면 가입자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펀드의 비대면 가입비중은 92.5%에 이른다.
'카뱅처럼'의 또 다른 과제는 비용 절감이다. 비대면 서비스는 인건비 등 각종 관리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우리금융의 판매관리비용률(CIR)은 작년말보다 10%포인트가량 하락한 45.9%까지 떨어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47.1%, 44%까지 절감했다.카카오뱅크의 1분기 CIR 48.3%에 준한다. 물론 개별 은행의 수치는 이보다 다소 높지만,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화'가 최대 과제가 되면서 각 금융지주는 하반기 관련 사업 확대를 공언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CFO)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부문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대환대출 플랫폼, 마이데이터 등 신규 도입 되는데 공세적, 개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이후승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전세대출과 리테일 핵심상품의 모바일화, 모빌리티, 부동산 등과 제휴를 통해 생활금융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토스뱅크와 시너지를 내 디지털은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SC제일은행 등과 토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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