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신규 구독자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효과가 줄어든데다, 디즈니플러스나 HBO맥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자들이 부상하면서, 경쟁이 격화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게임 시장 진출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중이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 매출 73억4200만달러(약 8조4400억원), 영업이익 18억4800만달러(약 2조1200억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6%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 전체 유료 구독자는 2억900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유료 구독 증가수는 150만명으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신규 가입자 수는 550만명으로,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2분기 신규 가입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1010만명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미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0%에서, 올해 30.8%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 측은 "올 3분기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이 예상치인 350만명을 달성할 경우, 지난 24개월 동안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치는 5400만, 연간 기준으로 2700만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코로나19 상황 이전 넷플릭스의 연간 순증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 전체 시간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7%에 불과하며, 여기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성숙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아직 더 많은 소비자가 넷플릭스를 선택할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올 2분기 102만명의 유료 구독 순증을 기록해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넷플릭스는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OTT 경쟁자의 등장과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영상 콘텐츠 뿐 아니라 게임 산업에도 진출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최근 EA(일렉트로닉아츠)와 페이스북을 거친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게임을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자체 제작) 영화, 애니메이션, 무대본 프로그램으로 콘텐츠를 확장한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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