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중국 SGMW가 선보인 초저가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가 현지 열풍을 일으키면서 중국 자동차의 본격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GMW는 상하이 기차, 제네럴모터스(GM), 우링기차 등 3개 자동차 기업의 합작 법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7일 '중국의 초저가 전기차 열풍과 그 의미' 보고서를 통해 SGMW의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가 작년 12만7000대 판매돼 테슬라 모델3(13만7000대)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링 홍광 미니가 작년 7월 출시됐음에도 중국 2위, 세계 2위 판매를 기록했고 올해는 3월과 4월에는 내연기관차 포함 중국 내 2위를 차지하는 등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링 홍광 미니는 박스카 형태의 경형 차종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크기로 초소형 자동차에 해당되지만 출력으로는 경형차에 해당한다.
지난 2016~2020년간 판매 순위 10위 내에 경차가 없을 정도로 중국 내 경차의 인기는 저조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정책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성과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저가 자동차에 붙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것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먼저 주요 타켓층인 청년층 수요에 맞춰 보조 기능들을 생략해 500만원 초반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작은 크기에도 4인용 좌석을 제공하면서, 이에 기본 화물공간을 삭제하는 대신 후열 시트를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전기차에 대한 규제 완화도 흥행 요인으로 제시됐다. 중국 대도시는 교통수요 억제 등을 위해 제한된 수의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는 등 차량 구매에 장벽이 있지만 전기차에는 이러한 규제에서 일부 예외가 적용된다.
보고서는 우링 홍광 미니가 꾸준히 판매될 경우 경험을 통한 학습을 통해 원가절감형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독특한 제품 콘셉트를 이용해 중국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선진시장을 노리거나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가 시장 진출의 선봉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안전강화 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제품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