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춘 LNG(액화천연가스)선의 대량 발주가 예고된 가운데, 이르면 오는 7월 전으로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에 카타르 LNG선 대규모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이르면 한두달 내에 카타르에서의 수주 소식이 들릴 전망"이라며 "수주규모는 조선업체 한 곳당 적어도 수천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국내 대형조선업체 3곳에 총 100여척 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한 바 있다. 슬롯 예약은 새로운 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뜻한다.
또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올해 초 LNG선 운용 능력을 갖춘 선사들에게 가스전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는 입찰 초대장도 발송했다. 업계에서는 선사 선정이 끝나는대로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발주 물량은 약 100~130척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0여척에 달하는 카타르 LNG선 발주 소식도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3분기 사이에 한국 조선소들의 카타르 LNG선 계약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LNG선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수주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대형 LNG선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의 점유율이 100%에 달하고 있고, 전체를 기준으로도 절반 가량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170K(17만 입방미터)이상 LNG선 글로벌 발주량 14척 중 9척을 수주하며 6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까지 합할 경우 170K급 이상 LNG선 14척은 모두 조선 3사가 수주했다. LNG선 전체를 기준으로는 올해 5월까지 발주된 67척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31척을 수주하며 전체의 4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 등 대형 LNG프로젝트의 발주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운반선의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