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정환)이 최근 5년간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임기관장과 정규직의 기본급이 5년간 각각 11%, 13% 증가할 동안 무기계약직은 47%나 감소했다.
통상 무기계약직은 정규직 연봉의 50~60% 수준을 지급받지만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무기계약직은 정규직 연봉의 43% 수준으로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 무기계약직의 평균 연봉은 3321만5000원으로 2016년 5828만4000원 대비 43% 감소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연구재단의 무기계약직은 5년간 각각 42.8%, 40.3% 수준으로 평균연봉이 감소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를 포함해 총 10곳의 기관은 무기계약직 평균연봉이 5년간 30%이상 감소한 곳으로 꼽혔다.
해당 기관들은 대체로 5년간 기본급을 대폭 줄이면서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평균연봉이 5451만원으로 2016년 4878만6000원 대비 13% 증가했다. 상임기관장의 경우 성과상여금이 낮아졌지만 기본급이 올라 올해 예산 기준으로 평균 기본급이 2016년 대비 11% 오른 1억4509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준 한국산업단지공단 정규직의 고정수당, 실적수당 등을 더한 평균 보수액은 1인당 7509만4000원으로 공공기관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와 달리 무기계약직의 연봉은 정규직의 43%에 그쳐 급여 차이가 컸다. 무기계약직의 기본급은 2852만원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 신입 초임 기본급(3696만원)보다 낮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18년까지만해도 무기계약직 기본급이 3825만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886만원, 2827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 무기계약직은 총 임직원 637명 중 약 8%인 54명이다.
해당 공공기관의 무기계약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9년에는 23개월로 1년이 채 안됐고 지난해는 33개월 수준으로 낮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최근 5년간 매년 3~5명 가량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현재 무기계약직은 주요 사업에서 배제된 업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2018년~2019년사이 무기계약직 인원이 증가하면서 평균 연봉이 낮아진 것"이라면서 "2020년에 정부(기획재정부 예선편성지침)의 임금인상률 기준(2.8%) 이상인 2.84% 인상했다"고 해명했다. 또 "무기계약직은 입사 1~2년차로 5년 평균값이 없어, 일반 정규직과 임금 인상률을 비교하는 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