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주인이 쓰러졌어요. 살려주세요."
미국에서 쓰러진 주인을 위해 이웃을 불러와 목숨을 구한 반려견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품종의 반려견 '아스트로'는 지난 14일 집에서 주인이 갑자기 쓰러지자 밖으로 뛰어나가 길 가던 사람을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아스트로는 행인에게 긴박하게 짖으며 자신을 따라오라는 몸짓을 보였고, 이를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행인이 집 안으로 들어와 쓰러진 주인을 확인한 뒤 911구급대에 신고했다. 곧바로 도착한 구급대는 의식을 잃은 개 주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후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개 주인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엘패소 소방당국은 페이스북에서 "아스트로의 도움이 없었다면 환자를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스트로는 영웅이다. 그는 주인이 실린 구급차에도 올라타려 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로는 주인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지난 16일 엘패소 소방당국과 동물단체로부터 메달과 케이크를 받았다.
아스트로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남성의 어머니 버사 마르티네스는 "홀로 거리를 전전하던 아스트로를 1년 전 입양했다"며 "아스트로가 이런 일을 해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맹견류인 핏불테리어를 무서워했다는 마르티네스는 "아스트로를 잘 대해주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의 언론들도 이 일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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