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9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공유하면서 사전에 충분히 협의한다면 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반대를 한다기보다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3가지 정도를 일본에 줄기차고 일관되게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 장관은 "하나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 제시와 그런 정보를 충분히 공유할 것, 두 번째는 더 충분히 사전 협의를 할 것, 끝으로 IAEA 검증 과정에 우리 전문가나 연구소 대표 참여 보장 등 3가지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IAEA와의 합의를 충실히 하고 기준에 적합한 조치를 하는 것을 전제로 (방류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우선 태평양 연안국을 중심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IAEA도 우리 정부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고 했다. EU나 유엔에서도 한국정부의 입장에 대한 공감대가 많아 앞으로도 다자적 외교활동으로 우리 입장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정 장관의 설명이다.
한편 정 장관은 미국이 일본의 방류 결정에 지지 입장을 표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과 입장을 같이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판단과는 상이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정 장관은 "미국 정부도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는 IAEA의 적합성 판정을 받아야 된다'는 기본원칙엔 우리와 같이한다"면서도 "여러 경로로 미 측에 우리 입장을 확실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정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