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장위시장, 청량리 청과물시장, 도봉 도깨비시장, 동작 성대시장 4곳 대상
조례 제정 거쳐 전통시장 주변도 노인보호구역 지정 가능해져
지정 시 차량 속도 시속 30㎞ 제한, 교통안전시설 보강…'조업 주차' 대안 마련은 숙제
서울시는 시내 노인 보행사고 발생이 잦은 '전통시장 주변' 도로를 전국 최초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올해 6월 지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사고가 가장 빈번했던 성북구 장위시장,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시장, 도봉구 도깨비 시장, 동작구 성대시장 4곳의 전통시장 주변 도로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시는 이를 포함한 총 11개 구역을 올해 연말까지 노인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키로 했다. 최근 3년간 시내에서 발생하는 보행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노인으로 집계된 데다, 노인 보행 사망사고의 약 40%가 전통시장 주변에서 발생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2007년 노인보호구역 제도 도입 이후 복지관·경로당·의료시설 등 어르신 유동인구가 많은 곳 주변을 구역으로 지정(총 163곳)해 왔다. 전통시장 주변 노인 보행사고도 빈번했지만 도로교통법 상 노인보호구역 지정대상에 포함돼있지 않아, 지난 1월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노인보호구역 지정 도로에선 시속 30㎞로 차량 속도가 제한되고, 불법주·정차 과태료도 일반도로 대비 2배(8만원)가 부과된다. 운전자용 구역 인지 표지판, 과속단속 CCTV 등 교통안전시설이 보강된다. 한편 시는 노인보행이 없는 시간대에 전통시장 '조업 주차'를 허용하는 등의 대안도 모색한다.
이혜경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서울시가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향해 가고 있어 미리 관심을 갖고 실효성 높은 노인보행사고 방지대책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서울시가 올해 6월 전통시장 주변 도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첫 지정하는 성북구 장위시장 입구 현재 모습(위)과 구역 지정 이후 조감도(아래).[자료=서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