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8일 최근 단행한 문재인 정부의 개각인사와 관련해 "악취 나는 '정권 웅덩이'의 뚜껑을 덮는 인사"라며 평가 절하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 발표의)뚜껑에는 '화합과 관리'라고 써져 있다. 영남 출신 인물을 총리 후보자로, 무색무취한 관료 ·전문가 출신 장관 후보자들로 정권의 본모습을 복개(覆蓋)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신임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인생 족적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장관들의 정책지속 각오를 들어보니, 국정쇄신은 벌써 물 건너간 듯하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부동산 정책, 일자리 정책, 방역 정책 모두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니, 이러려면 왜 국민 혈세를 낭비하며 장관들을 갈아치우는지 모를 노릇"이라며 "국민의힘이 요구한 쇄신개각은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대의"라고 했다.
이어 "29번이나 야당 동의 없이 장관급 인사를 밀어붙인 여당은 이번에도 국민이 그리 우스우면 또 밀어붙여 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바뀌지 않으니, 국민은 기대를 접고, 지지율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새 청와대 참모진들을 향해서도 "공언한대로 (대통령에게)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목하는 등 5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정세균 국무 총리가 경제통이 었던점을 감안하면 통합형 인물을 앞세워 임기 말 국정 운영의 안정을 꾀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인사조치에 대해 다방면으로 비판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회 대정부질문 직전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사표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입법부 무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될 때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당연한 도리임에도, 지난 1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변창흠 전 국토부장관은 자리를 내던지며 속전속결로 비공개 퇴임식까지 해버렸다"며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 직전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의 사표 수리로 인해 국회가 제출한 출석요구서를 무력화 시켰으니,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대정부질문에 대한 사실상의 방해 행위나 다름없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은 지난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 발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