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반도체 품귀 지속될 듯
생산차질에 부품업계도 위기감
한국GM 부평공장 5일간 멈춰
쌍용도 협력사 납품거부로 중단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이번주 공장 가동을 줄줄이 멈춘다. 반도체 품귀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돼 완성차의 생산차질과 함께 부품업계의 위기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오는 19~20일 쏘나타·그랜저 등을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다.
앞서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에도 같은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이틀간 생산 차질 물량은 2050대 규모로,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도 지난 7~14일 반도체 부족 및 구동모터 수급차질 등으로 가동이 멈춘바 있다.
한국GM은 오는 19~23일 기간 부평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 가동을 절반만 가동해왔지만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완전 중단으로 확대했다. 부평1공장은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으며, 2공장은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한다.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된다.
한국GM의 올 1분기 생산량(경승용 및 수입차종 제외)을 영업일수로 환산할 경우, 이번 5일간 가동 중단에 따른 예상 생산차질 물량은 6000여대 규모로 추산된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8~16일 기간 평택공장 운영을 멈춘 데 이어 오는 19~23일 기간에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또 다시 가동을 중단한다.쌍용차는 이달 가동일수가 5영업일에 그쳤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는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컨트롤유닛'(MCU)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한파, 일본과 대만의 지진·화재 등으로 주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난은 한층 가중되는 상태다. 이로 인해 GM,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도 잇따라 감산을 결정하는 등 생산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올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물량은 130대로 추산하며, 올 4분기까지는 공급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컨설팅사 앨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매출액이 606억 달러(68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들이 감산을 결정하자 부품업계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일 자동차산업연합회가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생산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8.1%에 달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협력업체 반도체 수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긴밀히 협업 중"이라며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다음주 중 업데이트 예정으로 부평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