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강원도가 1조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강원 춘천과 홍천에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에 달하는 '한중 문화타운' 건립을 추진하자 민심이 들끓고 있다. 급기야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6일 이런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요구한다. 탄핵 사유는 바로 그(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무능함과 독재성 때문"이라며 "현재 약 54만명 이상이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건설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건설 청원 글은 18일 현재 60만명 가까운 인원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중국인들의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은 우리 땅에서 중국의 문화를 알리는 것에 결사반대한다"며 "한없이 노골적인 동북공정이 민심을 반중 정서로 통일시켰고 반감은 보다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강원도지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도지사는 본인을 공동 투자자로 칭하며 이 사업을 '마음속의 일대일로'라고 표현했다. 일대일로 즉 중국이 꿈꾸는 중화사상을 지지하며 위대한 중국 문화를 알리겠다고 발언한 것"이라며 "도지사는 주민들, 더 나아가 국민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자국의 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존재다. 그런데 최문순 도지사는 제 역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중국몽만을 꾸고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만취 상태로 도의회에 참석해 답변 도중 쓰러지는 등 부도덕적인 행위를 보여왔다. 또 도민들의 강력 반대에도 레고랜드를 강행했고 이제는 중국문화타운까지 강제 건설하려고 한다"며 "이번 사업은 무려 1조에 달하는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된다. 따라서 강원도와 코오롱은 국민의 의사를 절대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우리는 제역할도 다하지 못하면서 국민과 도민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국민은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원한다"고 했다.
앞서 등장한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건설 철회 청원 글에서는 청원인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향해 "국민과 강원도 주민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혹여나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최문순(사진)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내 기업이 정규직 1명을 뽑아 3년간 고용을 유지하면 기업에 최대 510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강원형 취직 사회책임제' 2종 세트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