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존에 언급했던 난민 수용 관련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내외 비판에 부딪히자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6일 2021년 회계연도의 난민 수용인원을 역대 최저 수준인 1만5000명으로 제한하는 '긴급 재가'에 서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설정한 수준과 동일하다.
난민 수용은 특정 사유로 인해 사전에 미국으로 망명을 요청한 사람을 심사한 뒤 받아들이는 절차다. 미국 국경에 도착한 뒤 입국을 요청하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보호 프로그램과는 다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 연방정부의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비판, 이를 재건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난민 수용한도를 12만명 이상 수준까지 대폭 늘리겠다고도 언급했으나, 공식적인 '대통령 재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기존과 동일한 수준에서 범위가 유지되면서 인권단체는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재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최종 수용 인원은 다음달 15일까지 정해질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당초 목표치였던 6만2500명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