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DB 1년 수익률 순위 12위에 그쳐
전체 적립금 2위 신한은행 수익률 순위 중위권
국민은행, DC·IRP 적립금 1위에도 수익률 부진
퇴직연금 운용규모 1·2위인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작년 수익률 순위가 10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는 나아진 운용 성적이지만, 국내 최대 적립금 규모를 감안하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확정급여(DB)형 적립금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1년 수익률은 2.04%로 퇴직사업자 중에서 12위에 그쳤다. DB형 적립금 2위인 현대차증권의 수익률(2.16%)에 뒤쳐지는 운용 성과다. 다만 DB 적립금 3위인 신한은행(1.96%)보다는 수익률이 높았다.
삼성생명은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에서 현대차증권(2.08%)에 미치지 못했고, 롯데손해보험(2.08%), 미래에셋생명(2.07%), 신한생명보험(2.07%), IBK연금보험(2.04%), 흥국생명(1.98%) 등의 보험사와 비교해서도 수익률이 뒤졌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12월말 기준 33조8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570억원(15.9%) 늘어났다. DB형 적립금만 27조8429억원으로 2·3위 사업자인 현대차증권과 신한은행을 합한 것보다 많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IRP 적립금 1위인 국민은행도 덩치에 비해 실속이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DC형 최근 1년 수익률은 2.69%로 DC형 사업자 중 26위에 불과했다. IRP 수익률도 3.36%로 17위에 그쳤다. 국민은행의 DC형과 IRP 수익률은 같은 권역의 신한은행(3.19%)에 크게 뒤지는 성과다. 은행권 IRP 수익률 순위에서는 대구은행(3.99%), 하나은행(3.74%), 신한은행(3.59%) 등에 밀렸다.
국민은행은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11.41%,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이 1.59%였으나 원리금 비보장과 원리금 보장형 상품 모두에서 여타 사업자의 성과에 한참 뒤졌다. 국민은행의 IRP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13.14%로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광주은행(22.21%)이나 현대해상(18.58%)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열등한 성과였다.
국민은행의 DC형 적립금은 9조238억원으로 신한은행을 앞서고 있다. IRP에서도 국민은행은 6조4647억원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앞서 있다.
전체 적립금 순위 2위인 신한은행의 경우도 DB형에서 16위, DC형 19위, IRP 16위 등 가입자 운용 성과 관리보다는 가입자 유치에만 골몰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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