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에 매각 반대운동
코로나로 늦어진 상황서 또 지연
지난달 수주 목표달성률 7.7%
타사比 최대 3배 가량 뒤처져
코로나로 늦어진 상황서 또 지연
지난달 수주 목표달성률 7.7%
타사比 최대 3배 가량 뒤처져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달 수백억 규모의 분식회계 배상금 판결을 받은데 이어 조선3사 가운데 수주 속도도 가장 뒤처져 안팎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는 지난달 말 '전국금속노조대우조선지회'의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개설하고 매각 반대운동 독려에 나선다.
해당 채널에는 이달 1일을 기준으로 현재 4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된 상태로, 노조는 이와함께 매각 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촬영해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 등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매각 반대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 절차가 노조변수를 만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의 결합을 앞두고 자금마련을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유상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를 1억 720만5752주에서 1억 729만669주로 변경해 공시했다. 당초 기업결합심사가 최종 승인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매각 전에 차입금 등을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인수가 늦춰지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각 반대운동에 이어 수백억 규모의 분식회계 배상금과 최근 멈춰버린 수주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법원은 대우조선해양에게 총 61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 2016년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들이 분식회계를 이유로 대우조선해양과 전직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결과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이 연초 수주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데 반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를 기점으로 신규 수주 소식도 끊겼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쉘과 1조1000억원대의 선박건조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대우조선해양 측은 "수주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7.7%로, 같은기간 한국조선해양이 19.5%, 삼성중공업이 21.8%를 각각 달성한 것과 비교해 한참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계약이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세부 내용을 알리지 않기로 발주처와 이야기가 오갔을 수 있다"라며 "지금 매각반대운동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어서 인수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수주 부진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희망퇴직을 받기로 하고 인력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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