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업계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헬스케어·마이데이터 등을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데 이어 '건강'데이터와 '금융'데이터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활성화를 위해 모인 관계자들은 헬스케어 산업은 대표적인 융합산업인 만큼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일 금융위원회는 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헬스케어 업계, 보험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온라인으로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TF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제도를 점검하고 국내 보험사의 헬스케어 진출 방향과 제도개선 등을 검토했다. 김세호 삼정KPMG 상무는 국내 보험사의 헬스케어사업 진출 시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건강자산과 금융자산의 결합·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호 삼정KPMG 상무는 "헬스케어 산업은 대표적인 융합산업인 만큼 다양한 서비스들이 끊김없이 연결·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개선, 제도적 지원 등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 음식을 주문한 카드내역을 통해 고객의 유형을 확인하고 건강검진데이터와 연계해 다이어트와 식단관리를 추천하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방법을 예로 들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외 선도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헬스케어 기술력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개인 서비스에 대한 낮은 지불용의, 헬스케어 산업관련 규제 불확실성으로 헬스케어 진출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단기적으로 데이터 중심의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헬스케어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등 신사업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데이터와 금융데이터의 융합을 추진하고 보험업계의 디지털 헬스기기 활용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건강·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고령자·유병자 전용 보험상품 개발, 건강나이 기반 보험상품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계획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목적으로 제공되는 건강관리기기가 보험사고 위험률 감소, 보험계약자 건강 증진 등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공할 수 있는 기기 가액의 상향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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