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융]ELS 사태 딛고 동학개미·해외주식 열풍

⑤국내 증시 큰손 '동학개미' 코스피 2800 견인
빅히트·카카오게임즈 등 IPO 대어로 공모주 열풍
테슬라 등 미국 IT기업 투자 열기로 해외 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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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동학개미'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코스피 지수는 1400대까지 떨어졌으나, 일반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세로 국내 증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광풍으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경신했다.

[2020 금융]ELS 사태 딛고 동학개미·해외주식 열풍
(한국거래소 제공)

◇동학개미 열풍으로 코스피 지수 2800 돌파

코로나19로 올해 초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매도 물량이 쇄도하며 국내 코스피 지수는 연일 계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19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1457.64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인해 해외 주가지수에 연동된 주가연계증권(ELS)를 발행한 국내 일부 증권사는 외화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위기는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을 흔드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ELS로 덩치를 키운 국내 증권사의 리스크 실체가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글로벌 주가 폭락과 ELS로 초래된 유동성 리스크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조치와 일반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반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순매수금액은 65조40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47조9000억원, 17조4000억원을 매수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18년(10조9000억원) 대비 6배보다 높은 순매수 기록이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22조700억원(코스피 12조원, 코스닥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종전 최대치인 2018년(11조500억원) 대비 2배 수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 64.8%에서 76.2%로 11.4%p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코스피 지수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5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년말 수준을 상회하는 2201.88까지 회복했다. 이후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과 수출 회복 등 국내 기업의 실적호조 전망으로 지난 24일 기준 2806.86을 기록하며, 국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동학개미의 최선호주인 삼성전자는 올해초 대비 32.43% 올랐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도 31.84%를 기록하는 등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의 큰손이 됐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ETF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ETF 거래 대금은 90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누적 거래대금 328조원 대비 3배가량 폭증했다.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작년말 27조300억원에서 이달 22일 기준 63조2000억원까지 급증했다.

[2020 금융]ELS 사태 딛고 동학개미·해외주식 열풍
(한국거래소 제공)

◇공모주 청약 열풍…역대 최고 청약경쟁률 경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스팩 제외)로 공모액 규모는 총 5조78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공모액 규모가 51.9% 증가했다. 주로 제약·바이오와 게임 등 성장업종을 중심으로 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공모주는 지난 9월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이다.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8.53대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률도 1524.9대1을 기록하며 모여든 청약증거금만 58조5543억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뜨거운 청약경쟁률 속에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이 각각 30조9889억원, 58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경쟁률도 '이루다'가 3039.55대1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림원소프트랩(2493.0:1), 교촌에프앤비(1318.3 : 1) 등 33개 회사의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공모주 열풍으로 인해 올해 상장한 회사 중 약 80%(56개사)가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초과 포함)에서 공모가격이 확정됐다. 가격 밴드 자체를 초과해 확정한 회사도 9곳이나 됐다.

공모주 열풍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분사기업),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SK바이오사이언스 등 IPO 대어가 대기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기업가치는 약 78조원으로 추산된다.

◇해외 주식 투자…'서학개미' 열풍도 계속

올해 동학개미와 함께 해외주식을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약 1884억4821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제대금인 409억8539만달러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아마존·애플 등 미국 IT기업 투자 열풍으로, 미국 해외주식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초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84억2370만달러였으나, 4월말 120억달러, 8월말 200억달러, 11월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미국 대선으로 해외 투자 열풍이 잠시 식는 듯 보였으나,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전망이 확실시되며 다시 매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늘어난 잔고만 약 42억달러(16%)에 달한다.

또한 내년에도 테슬라·아마존·애플 등 미국 IT기업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효과로, 해외 주식 열풍이 계속 이어질 전망된다.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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