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싸기만 하다고? 장보는 재미도 있어요"… 하루 2만5000명 `북적`

이수역 역세권 '사통팔달' 교통요지… 과일·채소·육류·수산물 등 1차상품 업종 절반넘어
족발·치킨·반찬가게 등 풍성한 '먹거리'… 봄·여름·가을·겨울 4개 구역 다양한 볼거리도
공영주차장 연내 조성… 상인들, 대학원 과정 통해 경영기법·고객 응대능력 스스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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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싸기만 하다고? 장보는 재미도 있어요"… 하루 2만5000명 `북적`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은 하루에 2만5000여명이 찾는 시장이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남성사계시장에 장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싸기만 하다고? 장보는 재미도 있어요"… 하루 2만5000명 `북적`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 지난 3일 평일 낮 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이 곳은 인증시장으로 등록된 지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특성화 사업에 잇따라 선정된 효과 등으로 하루 유입인구 2만5000여명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남성사계시장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현대화된 시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코로나19사태 위기를 이겨낸 대표사례가 됐다. 이에 더해 상인들의 지역사회 상생 노력과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의지가 어우러지면서 도심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없는 게 없다… 저렴한 가격 기본= 남성사계시장은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14번 출구 앞 대로변에 입구가 있어 상권 좋은 서울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는 '남성사계시장' 간판이 크게 걸려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잡는다.

남성사계시장은 시장으로 등록된 140여개 점포와 상권 내에 어울린 60~70여개 점포까지 200개 이상의 상점이 위치해 있다. 연면적이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말 그대로 '없는 것 없는' 시장이다. 우선 정육점, 수산물부터 주방용품, 옷가게 등은 기본이고 스마트폰 대리점, 내과 등 병원, 한의원, 필라테스, 화장품 가게, 사진관 등도 자리잡고 있다. 특히 과일·채소, 정육점, 수산물, 곡식·방앗간, 건어물 등 점포가 다수 띄었는데 이들 1차 상품업종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이날 거리를 걸으면서 일부 과일·채소가게와 정육점 등은 10여명이 줄을 서 있어 평일 낮 시간임을 잊게 했다.

다양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어묵 국물은 몸을 녹여줬고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도 위치해 거리를 오고가며 차 한 잔 즐기는 운치도 즐길 수 있었다. 여러 곳에 위치한 반찬가게는 입맛에 맞게 골라 담는 재미를 줬고 족발·치킨 등 시장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남성사계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시장과 소상공인진흥공단 정책연구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근 대형마트와 비교한 1차 식품 가격은 채소의 경우 평균 51.9%, 수산물 30.2%, 육류 19.1%, 과일은 14.5%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장 측이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사계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 41%로 1위를 차지했고 다양한 품목(23%), 신선도(22%), 품질·서비스(14%) 순으로 집계됐다.

◇탁월한 입지에 정부 지원 시너지= 남성사계시장은 2014년 11월 인증시장에 등록됐다. 이후 2015년 골목형 육성사업, 2017년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 올해는 희망 프로젝트 문화관광형 사업을 진행하며 빠르게 현대화를 이뤘고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각 점포별 규격화된 간판이 눈에 띄었다. 그 덕에 전체적 이미지가 정돈된데다 현대적 느낌을 받았으며 상점에서 어떤 제품을 취급하는지, 상호명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편리했다. 화장실도 여러 곳에 배치해놨으며 안내판도 눈에 띄게 설치돼 소비자 편의를 높이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남성사계시장은 또 사계절을 콘셉트로 봄·여름·가을·겨울 4개 구역으로 구분해 놓으며 독특한 콘셉트를 살렸다. 여름길의 경우 비를 막아주는 '스카이 어닝'이 설치되고 조명을 달아 장마철에도 편리한 장보기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겨울길은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메뉴가 주를 이루면서 벽화 등을 통해 운치를 살렸다. 특히 겨울길은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벽화로 승화시키는 세심함이 돋보였고 포토존도 만들어 '펀'(fun) 요소까지 가미시켰다.

올해 초부터는 시장 내에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지원과 상인회 사무실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시장 상인을 위한 '헬스존'을 운영 중이다. 이는 보건소와 연계해 질환 등을 체크하는 프로그램으로 동작구에 위치한 7개 헬스존 중 전통시장은 남성사계시장이 유일하다고 한다.

남성사계시장은 이수역을 전후로 동작역(4·9호선), 사당역(2·4호선) 등 환승역이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또 시장 인근에는 국립현충원, 사육신공원, 보라매공원, 동작 충효길, 동작 액션 미디어거리 등의 명소가 위치해 가족 동반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인프라·서비스 확대…상권 르네상스 선정 날개= 남성사계시장은 지리적 입지에 비해 주차장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작년 중기부 전통시장 활성화 공모에 선정되면서 총 사업비 87억원을 투자받아 23면의 공영주차장이 연내 조성될 예정이다.또 내년에는 중기부가 주관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5년짜리 사업으로 80여억원 규모를 지원받게 된다.

남성사계시장은 그동안 정부 지원으로 시장의 현대화 사업뿐 아니라 서비스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상인 역량 강화 교육, 워크샵 및 선진시장 견학을 통한 벤치마킹 등이 그 예로 자생력 강화와 상인의식 제고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상인들은 중앙대 상인대학원 과정을 통해 경영기법과 고객 응대 능력을 스스로 키우고 김장나눔 행사, 자선경매 행사 등 지역 사회와 상생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남성사계시장은 최근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 부문 국무총리상 단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은경 남성사계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뛰어난 지리적 위치 덕에 이 곳을 찾는 소비자 층은 지역 주민 60%, 안양 등 외부인이 40%"라며 "정부 지원사업과 맞물려 상인들 스스로가 바쁜 시간을 쪼개 상인대학을 나오는 등 서비스 의식 제고 노력이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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