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방문한 공공임대주택 두 곳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000만원 넘게 들여 인테리어를 진행한 곳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LH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공공임대주택 두 곳에는 인테리어 비용으로 4290만원(가구 집기 포함)이 지출됐다. LH는 "행사 대행 용역 계약금액 4억1000만 원(행사종료 후 정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공임대주택 단지에서는 벽면 곰팡이, 누수 등 하자 민원이 거의 매월 한 건꼴로 접수됐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 주택(13평)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 16㎡형 주택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공실 상태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를 위해 총 4억5000만원을 들인 '쇼룸'을 만들었다면서 "보여주기식 '쇼통' 행보이자 국민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교통부와 LH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집들은 '본보기용 주택'으로 구조변경이나 인테리어 시공은 없었고 가구·집기도 잠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와 LH는 용역 계약금 4억5000만원에 대해서도 해당 주택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설계공모전 당선작 모형과 홍보 영상물 제작 등을 합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가구는 입주 계약 완료 때까지 본보기집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며 "보도된 금액(4억5000만원)은 발주 금액이기 때문에 추후 정산되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 후 접수된 하자도 모두 조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11일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왼쪽)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임대주택 단지 모형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