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모바일 주문 2시간內 스마트배송… "입소문 타고 단골 늘었어요"

2005년 현대화 사업 시작·2018년 '특성화 첫걸음시장' 선정… 노후시설 개선에 집중
코로나19 여파에 방문객 줄었지만 스마트배송으로 활력 찾아… 단골고객 확보는 덤
유튜브 커머스 라이브 방송 시범운영… 고객들과 소통 늘어나 매출 증진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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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모바일 주문 2시간內 스마트배송… "입소문 타고 단골 늘었어요"
연말 대목인 김장철임에도 불구하고, 군포 산본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는 예년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모바일 주문 2시간內 스마트배송… "입소문 타고 단골 늘었어요"


군포 산본전통시장

"코로나19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 전통시장도 스마트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는 고민을 품고 시작된 지난 4일 '군포 산본전통시장' 현장 취재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상인들이 힘을 모아 고객이 다시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게 스마트하게 시장의 환경을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찌 쉬울까? 군포 산본시장은 이 답을 실천하는 전국의 몇 안되는 곳이었다. 군포 산본시장은 금정역 6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시장으로, 1985년 설립됐다. 군포시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군포 시민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산본시장은 오랜 전통만큼이나 소비자의 변화에 바람에 맞서, 새 단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5년부터 첫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2018년 7월 '특성화 첫걸음시장'으로 선정되는 등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 또 입점한 203개 점포 모두 카드사용이 가능하게 리뉴얼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누구나 오고 싶은 시장 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해왔다. 그 노력 끝에 지난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 군포 시에서 가장 많이 찾는 우수시장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본래 짧은 답에 설명이 긴 법이다. 전통시장의 스마트화, 현장 곳곳에 숨은 땀들이 정답이었다.

◇코로나19 한파… 스마트 배송으로 새길 열어= 현장을 방문하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으로 격상된 탓인지, 시장을 찾은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김장철에 연말 대목인 점을 감안하면 더 적막한 느낌마저 들었다.

산본시장에서 작은 과일 가게를 운영 중인 이중현(가명·40대 중반)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탓인지 평소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편"이라며 "예년 이 시기와 비교하면 시장을 방문하는 수가 절반으로 '뚝' 줄었다고 봐야한다"고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그나마 지난 6월부터 우리 산본시장에서 스마트배송 서비스로 모바일 구매가 늘면서 줄어든 매출 수익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게 됐다"며 "단골고객도 스마트배송 도입 이후 마트가 아닌 다시 우리 가게를 찾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주변에 다른 상인들도 이구동성으로 지난 6월 산본시장에 스마트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다른 시장에 비해 수익은 크게 좋아진 편이었다고 얘기했다. 줄어든 시장상인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시장상인회가 적극 나서서 스마트배송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스마트배송을 운영한 지 근 6개월이 다되어간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안내해준 길을 따라 가보니, 시장 안에는 스마트배송센터가 있었다. 한산한 시장거리와 달리 배달주문을 포장하는 종사자들과 배달원들로 북적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정각마다 출고되는 주문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종업원들이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밖에서 배달원들도 배달지 동선을 체크하며 나오는 주문물량을 차곡차곡 오토바이에 담았다.

한 배달원은 "주로 시장주변에 사는 주민들로 주문 후 당일 2시간 이내 물건을 받는 것에 만족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현재는 입소문이 타면서 주문 물량이 초기에 비해 1.5배~2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며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바쁘게 다음 배달장소로 이동했다.

현재 산본시장에서 스마트배송을 운영하는 56개 점포로, 전체 점포 중 4분의 1이 참가하고 있었다. 스마트배송을 도입한 가게들의 경우 조금씩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산본시장에서 과일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이미정(가명·50대)씨의 경우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마트배송 서비스로 많은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그날 판매할 과일과 야채 등 을 놀장앱에 등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정씨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30% 가까이 빠져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스마트배송 도입 이후 매일 7~8건의 추가 매출이 발생해, 현재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가게는 시장 내에서도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평소에도 사람들이 발길이 많은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마트 배송으로 새로운 단골고객도 늘어났다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하선미(가명·50대)씨도 스마트배송으로 큰 혜택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배송 외에도 배달의민족(배민)을 통해서도 반찬 배달을 하고 있다. 그에 말에 따르면 배민의 경우 광고비와 배송비 등을 제외하면 큰 수익이 나지 않는 반면, 스마트배송은 수수료가 적어 남는 이윤도 크다.

하씨는 "스마트배송이 도입되면서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수익이 크게 좋아졌다"며 "다만 스마트배송이 평일에만 한정돼 주말에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다. 내년부터는 운영시간도 좀 더 늘려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상인들에게도 재차 질의하자, 배송지역과 스마트배송 운영기간을 확대하는 데 적극 공감한다고 현재의 운영방식에 조금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튜브 커머스 라이브 방송… 고객과 새로운 소통 창구= 산본시장은 최근 유튜브채널 '산본시장TV'를 통해 실시간 커머스 방송도 시범 운영 중이다. 홈쇼핑 방송과 같이 점포 상인이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놀장앱을 통해 그날 판매하는 방식이다.

노석래 군포산본시장 문화관관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올해 9월과 10월과 4번 정도 시범방송을 마쳤으며, 홈쇼핑과 같이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경품행사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에 안내를 따라 알게 된 정유미(가명·40대)씨는 이번 시범 방송에 참가한 가게 중 하나다. 그는 "커머스 방송으로 탕과 여러 가지 음식을 판매했는데, 단골고객들이 실시간 채팅으로 응원메시지를 보내줘 무척 감사했다"며 "이날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며, 단골고객뿐 아니라 우리가게를 방문하지 않은 신규고객들에게도 우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돼 수익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커머스 방송 이후 신규고객 수요가 조금 늘었으며, 단골고객들과도 색다른 방식의 소통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또한 향후에도 커머스 방송에 제품을 판매하겠냐고 묻자 "기회가 된다면 지역주민들에게 가게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노석래 단장은 "코로나19로 참으로 산본시장 상인들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상인들 모두 힘을 합쳐, 소비자가 오고 싶은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 동참해 준 것에 무척 감사드린다. 시장상인회는 앞으로도 상인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물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포/글·사진=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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