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상인 = 쇼호스트` 라이브 생중계… "온라인으로 장보세요"

상점 110곳 중 60여곳서 '라이브 커머스' 진행… 비대면 확산 속 온라인 전환에 대응
핼러윈 때 상인들 직접 분장하고 코세페 기간엔 엄지척 챌린지 등 매주 콘셉트 달라
유튜브·네이버쇼핑 등과 연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통시장 나아가야할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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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상인 = 쇼호스트` 라이브 생중계… "온라인으로 장보세요"
양천구 신월1동에 위치한 신영시장은 일평균 많게는 1만5000명이 찾는 시장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오후 시민들로 북적이는 신영시장 남문 입구 모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상인 = 쇼호스트` 라이브 생중계… "온라인으로 장보세요"


양천구 신월1동 '신영시장

지난달 26일 서울 양천구 신월1동에 위치한 신영시장. 점심시간이 지나자 삼삼오오 시장을 찾는 인파가 늘기 시작했다. 고객 동선의 폭만 7m, 이곳을 찾는 일평균 이동 인구는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1만5000명가량이라고 하나, 시장이 북새통과 같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에 불안감도 불식됐다. 각 상점에는 소독과 살균을 위한 전해수기가 배치됐고, 상인회에서는 3시간여를 직접 펌핑 작업을 하면서 약 7000개의 손소독제를 만들어 시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작업에까지 발을 벗고 나섰다고 했다.

단지 넓고 쾌적한 장보기 동선, 그리고 방역에 좀 더 공을 들인 것이 단순히 이곳 '신영시장'의 특별함에 그치는 것일까. 물론 10년이 넘게 운영 중인 '시장 쿠폰제'가 있기는 했지만, 이것이 이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아닐 거라는 확신이 더해져 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정한 특성화 시장인 서울 신영시장. 이날 신영시장을 찾아 취재한 이유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렇게 결론지을 것이다. '전통시장은 어떻게 변모하는 게 맞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김장 소비마저 과거와 같지 않아… 최근 '맛있는 김장 방법' 라이브 중계= 이날 시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야채를 파는 상점들이었다. 알타리무는 5단에 만원, 3단에 5000원까지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흥정의 묘미를 더해갔고, 사람들은 김장 준비를 위해 점점 더 몰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핫팩을 주머니 속 한켠에 꼭 쥐고 있었는데,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김장을 위한 식재료를 사거나 그것이 아니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을 찾아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나 김장 재료를 중심으로 시장이 조금 붐비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 비해서는 굉장히 저조한 수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 여기에 긴 장마와 태풍으로 먹거리의 가격이 오른 부담 등도 더해졌다는 것이다. 이때, 눈길을 끄는 것은 시장 곳곳에 위치한 '스마트'라는 문구였다.

이런저런 환경 변화로 김장을 해 먹기보다는, 완제품을 주문해 사 먹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신영시장에서는 고객들이 스스로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전통시장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김장을 맛있게 할 수 있을지'를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했다고 한다.

상인들이 직접 쇼호스트가 돼 각 상점의 물건을 디스플레이하고, 어떤 대본도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시장을 알리는 데 발을 벗고 나서는 것이다. 신영시장의 상점은 약 110개 정도. 벌써 60여 개 상점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자신의 물건들을 알리고, 비대면 시대 지속에 따른 온라인 전환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상인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촬영하는 수요일에 방문하면 더욱 다채로운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기자의 방문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네이버쇼핑 라이브커머스·장보기 등 '디지털혁신'= 신영시장은 정부에서 선정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문화와 관광을 접목해 지역 선도를 해야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상인회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의 고민은 이 '관광'의 요소를 단지 오프라인에 국한하지 않고 어떻게 넓혀가는 지에 있었다.

신영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통시장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잘 제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반찬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여·40대)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밖에 잘 나오지 않고,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이나 퇴근을 하고 오는 사람의 경우, 시장에 올 시간이 맞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온라인 연계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 커머스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이와 별개로 주로 식품에 국한되던 스마트오더는 청바지 등의 주문-픽업 과정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혔다. 특히, 신영시장이 라이브 커머스를 하기 전에는 구독자가 없었지만, 지금은 시장의 유튜브 구독자 수도 100여 명 이상 늘었다. 조회수는 이전에 비해 10배, 노출은 3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상점별로 영상을 편집해 추가적인 홍보를 하는 등 사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인선 신영시장 문화관관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 "매주 라이브 커머스의 콘셉트가 다르다"며 "핼러윈 때는 상인들이 직접 분장을 하고 출연을 하고, 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를 나눠주고, 또 코리아세일페스타 때는 엄지척 챌린지를 하는 등 매주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네이버 쇼핑 라이브 커머스로 가기 위해 스토리를 잡아야 하고, 상인들이 크리스마스 아이템 기획을 위해 한 달 동안 준비와 기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형 시장 조성의 일환인 라이브 커머스, 중기부와 함께하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 도입 외에도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배송 등과 연계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고객센터 아래 위치한 박스를 통해 시장의 품목들이 2시간 이내에 집으로 배송되는 서비스다.

이 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시장 사업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시도하던 것들을 온라인까지 확산해, 신영시장이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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