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이 개인이 공매도에 활용 가능한 대여 주식 규모를 1조4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증권금융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인대주 접근성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만료를 앞두고,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검토한 후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태완 한국증권금융 기획부장은 개인공매도 대주시장 규모를 1조4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에 이용하는 대차시장 규모는 약 67조원이었다. 하지만 개인이 공매도를 위해 이용하는 대주시장 규모는 230억원에 불과했다. 신용도 파악이 쉬운 기관투자자는 한국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손쉽게 이용 가능하지만, 개인의 경우 증권사를 통한 대주방식으로만 공매도를 할 수 있어 제한적이다.
김태완 부장은 "개인들의 대주시장이 아직 빈약하며,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도 6곳에 그쳐 투자자 접근성이 제한돼 있다"며 "대주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한정된 대주 재원마저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개인 공매도의 대주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선 취급 증권사를 늘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우선 증권금융은 대주 활성화 전담팀을 구성해 해당 증권사가 대주 시스템 구축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또한 각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를 받아 신용융자 담보 주식을 대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증권금융은 대주 취급 증권사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한국형 K-대주시스템)을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 부장은 "3단계 개인대주 활성화 방안을 통해 대여 가능 주식 규모를 지난 2월말 기준 715억원에서 향후 약 20배인 1조4000억원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탁 기자 kbt4@dt.co.kr
한국증권금융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인대주 접근성 개선' 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유튜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