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린,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언론들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심장마비 발작 후 9대의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마라도나는 이미 숨진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났다.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에서 활약했다.
일찌감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마라도나를 국민영웅으로 만든 것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각종 기행으로 '악동'으로 불렸고, 사생활로도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축구 실력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트위터에 고인의 사진을 올리며 "전설이여 안녕"이라고 작별을 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과 축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그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메시는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기도 했다. 메시는 2008∼2010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고인과 감독과 선수로 지냈다.
지난달 80세 생일을 맞은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찰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트위터에 고인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렸다. 호날두는 "당신(마라도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늘 두 팔을 들고 있었던 마라도나
(카잔 교도=연합뉴스) 2018년 6월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대회 16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동점 골을 넣자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58세)가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2020.11.26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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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던 19살 마라도나
(교도=연합뉴스) 1979년 9월 7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소련전 후반 35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19살)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한 뒤 뛰어올라 환호하고 있다. 뒤쪽에 쓰러져 있는 건 소련의 골키퍼. 2020.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