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인포테인먼트·5G·소재까지 막강 시너지 기대
반도체 공급망·다양한 제품군 등 삼성 '최적 파트너' 꼽혀
반도체 공급망·다양한 제품군 등 삼성 '최적 파트너' 꼽혀
![[현대차, K-모빌리티 시대 연다] "뭉쳐야 산다"… 글로벌 합종연횡 대응 4대 그룹 전방위 협력](http://contents.dt.co.kr/images/202011/2020111902100251781001[1].jpg "[현대차, K-모빌리티 시대 연다] \"뭉쳐야 산다\"… 글로벌 합종연횡 대응 4대 그룹 전방위 협력")
현대차, K-모빌리티 시대 연다
2. 속도내는 개방형 혁신
현대자동차가 개방형 모빌리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정보기술) 기업과의 연대 가능성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간의 만남이 수시로 이뤄지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우선 4대 그룹 모두 역량을 보유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시작으로 반도체, 5G,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경량화 소재 등 친환경·자율주행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미래 성장사업을 위해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글로벌 합종연횡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인포테인먼트·소재까지 전방위 협력 기대=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와 가장 적극적으로 가시적 협력 성과를 내고 있는 곳으로는 SK그룹이 꼽힌다. 현대차는 SK텔레콤과 지난해부터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AI) 플랫폼 협력을 진행 중이며, 지난 9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렌털 등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EU(유럽연합) 생산 모델인 i30N 프로젝트C의 차량 보닛에는 SK케미칼이 만든 탄소복합소재(CFRP)가 들어가기도 했다.
LG그룹 역시 현대차와의 협력 범위를 미래 사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미 LG화학·전자·디스플레이·LG하우시스 등과 배터리, 자동차 경량화 소재, 디스플레이 패널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에코 파트너십'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공개하기도 했다.
◇재계의 눈은 삼성으로…반도체·자율주행 시너지 주목= 이제 재계의 눈은 삼성에 쏠리고 있다. 과거 자동차 사업 진출 이후 한동한 얼어붙었던 삼성과 현대차 간 관계 개선의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어서다. 올 들어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만남이 수 차례 이어졌고, 최근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 영결식때 정 회장이 함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양사 간 시너지가 가장 기대되는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다. 이 부회장은 4대 성장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사업을 꼽았고, 정 회장 역시 미래 모빌리티 구축을 위해서는 확실한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가 최근 엔비디아와 손을 잡은 것 역시 이 같은 차원이다. 자율주행을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하고 빠른 주행환경 분석이 필수다. 그래픽카드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하지만 엔비디아 역시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로 직접 제조하진 않는다. 지상을 넘어 하늘까지 3차원 공간 분석능력을 갖추려면 고성능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하고, 현재 최고 수준의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갖춘 곳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뿐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GPU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를 비롯해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그리고 글로벌 인증을 받은 전력반도체와 120℃ 이상 고열에도 신뢰성을 인증받은 자동차용 D램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현대차와 긴밀한 거래를 하고 있는 하만을 인수한 데 이어 아우디 신차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만큼 현대차의 경우 인텔이나 구글 등 잠재적인 외국 경쟁사들보다 전장사업에 전념하겠다고 선을 그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완성차 5위와 반도체 세계 1위 간의 협력이 이뤄질 경우 전 세계가 주목할 것"이라며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인프라와 배터리 경쟁력의 시너지를 더하면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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