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 영향
규제 피한 김포 '최다 상승폭'
규제 피한 김포 '최다 상승폭'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입주를 앞둔 경기도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5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11월과 12월에 입주하는 경기도 아파트 5곳의 분양권에 붙은 평균 웃돈(프리미엄)은 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억84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입주를 앞두고 지난달에는 5억6900만원으로 올랐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이를 피해 간 김포는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는 30일 입주하는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1단지 전용 84㎡는 2018년 6월 당시 4억3000만원에 분양했고 올해 1월에는 4억50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그러나 김포가 6·17대책에서 규제지역 지정을 비껴간 이후인 지난달 같은 면적의 분양권이 7억3900만원에 전매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3억원 넘게 뛰었다.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 1단지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5억3100만원에 거래돼 웃돈이 1억8000만원에 달했다. 김포가 6·17 대책 발표 이후 4개월간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일반분양가가 낮아지고 사업성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을 미루고 있다.
수도권 새 아파트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자 올해 입주하는 경기도 새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입주 예정인 '일산자이 2차' 전용 77㎡는 분양가에 웃돈이 1억5000만원 붙었다. 이 아파트는 4억6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지난달 6억9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12월 입주하는 '힐스테이트 지제역' 전용 74㎡는 2018년 7월 당시 3억3000만원대에 분양했고, 올해 1월만 해도 3억56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으나 지난달 5억230만원에 전매가 이뤄졌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입주를 앞둔 경기도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도 치솟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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