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자사 납품 업체에 대한 대형회사 독점 비중을 낮추자 중소기업 납품 비중이 5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사에 따르면 수돗물 누수를 줄이고 먹는 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올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기본과 실시 설계용역 19개 사업(725억원 규모) 계약을 최근 마무리한 결과, 전국 노후 상수도 관로와 정수장을 전면 교체 또는 개선하는 이번 사업에 중소기업 사업 수주 비중이 과거 20∼35%에서 53%로 상승했다.
낙찰 중소기업 수도 5∼6개에서 22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공사는 대형사 독점 수주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 최초로 대형사 간 공동 도급 비중 상한선을 설정했다. 25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에선 대형사 공동도급을 금지했다.
대형사가 낙찰받은 뒤 중소·지역기업 저가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사업 규모가 큰 종합심사낙찰제 평가 시 중소·지역기업의 공동도급 지분율을 각각 40%와 30%로 제안토록 했다.
공사 관계자는 "입찰제도 개선으로 중소기업 참여 여건이 좋아져 다들 반기는 분위기"라며 "중소·지역기업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사는 앞으로 광역상수도·수자원·수변 사업까지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강원도 횡성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이 지방상수도 신규관로를 교체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