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KB우리사주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8일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장 등 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추천 제안을 검토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사회는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제안된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는 별개로 KB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및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지배구조 전문가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구성했고, 금융그룹 최초의 '탈석탄금융' 선언 등 ESG관련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ESG 역량을 강화한 만큼 별도의 전문가는 불필요하다는 취지다. 우리사주 측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로 윤순진 교수를 추천한 데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이다.
KB금융의 우리사주조합장은 노조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어, 우리사주 측 의견이 사실상 노조의 입장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측은 다음달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의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주총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에 대한 선임 안건도 올라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