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김성진' 2인 3차 회추위서 경쟁할 듯
정지원 이사장,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제한 문제 등 검토
진웅섭 전 금감원장 후보고사…생보협회장 후보 거론
차기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간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경우 '공직자윤리법' 취업제한 규칙에 걸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관련 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종 후보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차기 협회장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자연스럽게 4인의 후보자로 좁혀졌다.
좌측부터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다만 유력 후보 2인이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회추위서 최종 후보자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회추위 내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공직자윤리법이 걸림돌이다.
현직 공직자 윤리법은 고위공직자가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에 퇴직 전 부서의 업무와 관련 있는 기업 또는 협회에 취업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거래소 내 업무 분장에 따라 보험과 연관이 없으면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현재 거래소 출신 임원들 대부분은 공직자윤리위원회를 거치는 만큼 정 이사장도 승인을 받아야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추위에서도 취업 제한 여부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3차 회추위 회의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공직윤리법 여부를 심사한다면 회추위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앞서 지난 27일 회추위는 2차 회의를 열고 진 전 원장을 비롯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윤리경영실장), 유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5명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강영구 사장은 민관을 두루 거친 경력이 있고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고위관료 출신으로 모두 중량감을 갖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자들은 최종 총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강영구 사장은 1956년 출생으로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통합 금감원을 거친뒤 2010~2013년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는 메리츠화재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영구 실장은 금감원에서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 2국장, 보험업서비스본부장 겸 부원장보를 지냈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민간 회사(메리츠화재)에서도 업무를 한 만큼 손해보험 업계 사정에 대해 정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감사원 파견업무 등을 해오면서 금융당국 내 임원들과 소통이 원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김 조달청장은 1951년 출생으로 행정고시 19회 출신이다. 김 조달청장은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과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등을 거쳐 조달청장을 역임했고 현재 삼성화재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차기 생명보험협회 회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회추위서 두명 또는 한명이 최종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