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벤처투자 1조1920억원..전년동기비 6% 증가
펀드결성 1조4793억원..전년 3분기 대비 31.1% 늘어
비대면, 디지털, 소부장 투자 집중...민간 출자는 줄어
코로나19 여파로 급랭했던 벤처투자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돌고 있다. 3분기 벤처투자 실적과 벤처펀드 결성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벤처투자 생태계가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1조1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직전 2분기 벤처투자가 전년 2분기에 비해 27.2%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 들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늘어난 것은 3분기가 처음이다.
◇코로나 위기 속 기지개 켜는 벤처투자=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분기와 비교해도 3분기 투자 실적은 34.8% 증가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이로써 1∼9월 누적 벤처투자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8.7% 감소한 2조8485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1∼9월 투자 감소율은 -8.7%로, 상반기(-16.9%)보다 크게 줄었다.
3분기 벤처투자는 디지털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인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등의 분야에 집중됐다. 이에 반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게임 업종은 코로나19로 침체되면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최대 30%에서 최소 11% 가량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3362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46.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6%p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비대면 분야 투자는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은 2분기(4060억원)보다 42.5% 가량 크게 늘어난 5787억원에 달했다.
◇훈풍 도는 '펀드결성'…두 자릿수 증가세=3분기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1조479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1.1%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2분기에 각각 23.1%, 5.9%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3분기 들어 두 자릿수의 상승세로 반등한 것이다.
직전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펀드 결성 실적은 123.2% 증가해 증가폭이 매우 컸다. 이로써 1∼9월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64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정책금융 출자는 모태펀드와 정책기관의 출자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늘어난 1조239억원에 달했다. 반면 민간 부문 출자는 9.8% 줄어든 1조6259억원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모태펀드가 총 3조6000억원 규모로 연내 결성될 예정이며, 상반기에 선정된 2조5000억원의 벤처펀드 결성이 완료되면서 4분기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휴가철이 겹쳐 벤처캐피털의 투자기업 발굴 기회가 줄어든 것은 벤처투자 호조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