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
장마·태풍 등 날씨가 '악재'
장마·태풍 등 날씨가 '악재'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GS리테일이 2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 줄었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여름 내내 이어진 긴 장마와 태풍이 편의점을 찾는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3분기 매출 2조3488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12.8% 감소하며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2분기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쳤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실적 부진은 경쟁력 약화가 아닌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대형 태풍까지 연이어 몰려오는 등 날씨 이슈가 계속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올 여름 장마는 6월 초부터 8월 16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이어졌다. 이후 마이삭과 하이선 등 초대형 태풍 피해도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GS리테일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도 올해 실적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역대 최대 실적의 기저효과에 8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이이 부진한 것으로 느껴지는 착시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GS리테일은 906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사업부(GS25)는 출점 효과에 따라 매출이 3.3% 늘어난 1조878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98억원에서 810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즉석식품과 담배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름 특수 상품인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이 긴 장마로 인해 부진한 판매를 보였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학교·학원가 상권 점포 매출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받았다.
수퍼 사업부(GS THE FRESH)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부진점 정리(28개 점포)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며 전년 대비 15.4% 감소한 32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본부 중심의 체인 오퍼레이션이 안정화하면서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154억원으로 급증했다.
호텔(파르나스호텔)은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했다. 매출은 746억원에서 405억원으로 반토막났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에서 1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랄라블라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매출 869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GS리테일 관계자는 "유례없던 긴 장마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리노베이션으로 인한 호텔사업의 이익 감소 영향에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며 "근거리 소매 플랫폼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GS리테일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수퍼사업의 체질 개선과 위기에 강한 안정적 편의점 사업 등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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