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까지 5개월 동안 '경기위축'을 진단했다 8월에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경기위축' 진단을 내린 것이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의 하방압력이 확대됐다"며 "내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둔화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7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59→66)와 전산업 업황 BSI(62→66), 소비자심리지수(84.2→88.2)도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소비 관련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추정치)은 8월 중순 이후(8월 19∼30일) -12.1%를 기록해 지난 5월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7월 소매판매액은 0.5% 증가해 6월(6.3%)보다 증가폭이 많이 줄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6월(-0.1%)보다 낮은 -1.3%를 기록했다.
KDI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KDI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 등 경제지표 부진이 일부 완화하고 제조업심리도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