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미복귀 의혹에 의료기록 공개하며 적극해명했지만… 평창 통역병 선발 의혹 불거지며 與野 법사위서 재격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추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의 '엄마 찬스'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조국 전 장관의 '아빠 찬스' 데자뷔라고 느낀다"며 "지금까지 거론된 사안만 봐도 자대 배치 이후 각종 청탁, 평창올림픽 통역병 차출 압박, 복귀 없는 2·3차 병가, 구두 허가된 휴가 등 총체적 군 비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이런 불공정을 내버려 두고 사병 월급만 인상한들 무슨 소용이냐. 우리 청년들이 바라는 건 사병 월급 몇 푼 더 받는 게 아니라, 국방의 의무 앞에 모두가 공정해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관은 압력·청탁을 안 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지금 수사 결과를 어떤 국민이 믿겠냐"며 "검찰총장은 즉각 특임검사를 임명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수사를 해야 할 것이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앞서 추 장관 측은 추 장관의 아들 서 모 씨가 카투사 복무 시절 휴가에서 미복귀했고, 이후 보좌관이 전화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서 씨의 의료기록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신원식 국민의 힘 의원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한 예비역 대령이 신 의원 측에 '평창 동계 올림픽 통역병으로 서 씨를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 해당 의혹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신 의원에게 제보를 한 예비역 대령은 국방부 장관이나 국회 연락단에서도 추 장관의 아들을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연락이 많이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발 의혹 제기에 여야의 공방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벌어졌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회의 당시 추 장관에 대한 현안 질의가 무산된 점에 유감을 표하는 한편, 추 장관이 출석하는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법사위에 오나 운영위에 가나 국회가 마치 흥신소 직원들이 모여있는 것 같은 이런 짓들이 계속 벌어져서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 장관의 현안 질의 요청에 "추 장관 관련 의혹 제기는 정치적인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요구한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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