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수요 급증 시장확대 기대감
SKT, 엑스박스 내달 정식 론칭
KT, 개방형 '게임박스' 선보여
LGU+, 300개 고사양 게임지원
비대면(언택트)문화가 확산되면서 게임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콘솔게임이 모바일로 옮겨오고, 콘솔을 사지 않고도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구독형' 스트리밍 클라우드 게임의 본격화로, 게임시장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 모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KT의 '게임박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를 필두로, 통신 3사의 클라우드 게임시장을 겨냥한 각축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9월, 이들 통신 3사중 가장 먼저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KT가 최근 자체 구축한 개방형 플랫폼 게임박스를 선보였고, 다음 달에는 SK텔레콤과 MS(마이크로소프트)가 11개월 동안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엑스박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특히 내달 15일 국내에 정식 상용화하는 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엑스박스 서비스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총 22개국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MS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출시하고, 게임 마케팅·고객 서비스·네트워크 운영 전반에서 협력을 이어가게 된다. MS가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고객 프로모션 중 하나로 MS와 힘을 합친 것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노트20을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폰'으로 명명하는 등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MS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이 2023년에 최소 100만명 이상 새로운 구독형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자신했다. 엑스박스 클라우드에는 마인크래프트 던전과 헤일로:마스터 치프 컬렉션, 포르자 호라이즌 4 등 수많은 인기 게임이 포진해 있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도 리그 오브 레전드, 검은 사막,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비롯해 국내에서 300여종의 게임을 지원 중이다. 또한 KT 게임박스는 보더랜드3, NBA2K20, 마피아3,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을 제공하고 연말까지 200개의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5G의 빠른 네트워크 속도와 대용량 데이터 사용을 수반한다. 고객이 인기 PC와 콘솔게임을 다운로드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 통신사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요금제로 소비자 가입을 유인하는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이통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시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억8700만 달러(약 4600억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25억 달러(약 3조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SK텔레콤 모델이 T월드 매장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통해 게임을 테스트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