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SKT AI기술유닛장
AI·음성인식으로 증상·질환 점검
'자연스러운 대화톤' 구현에 역점
AI·음성인식으로 증상·질환 점검
'자연스러운 대화톤' 구현에 역점
" 코로나19 자가격리·능동감시자로 분류된 사람중에 하루 평균 500여명이 SK텔레콤의 '누구 케어콜'을 통해 증상이나 질환여부 등을 점검받고 있다. 특히 상대방이 기계가 아니라 사람하고 통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톤'을 구현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한 SK텔레콤의 '누구 케어콜'이 전국의 보건소나 지자체에 공급돼, 코로나19 방역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만난 김영준(사진) SK텔레콤 AI서비스단 AI기술유닛장(상무)은 "기존에 보건소나 각 지자체 직원들이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던 것을 AI 시스템으로 자동화하고 있다"면서 "방역 담당자들이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어 방역활동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단은 SK텔레콤내에서 AI 사업부문인 '누구'와 관련한 서비스를 맡고 있다. 이중에서도 AI기술유닛은 음성인식, 언어이해, 영상인식 등 인프라 융합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실제 각 보건소에 적용되고 있는 누구 케어콜 시스템은 각 지역의 보건소 담당자가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및 능동감시자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이상증상 여부를 체크한 후, 바로 답변내용까지 즉시 데이터화해 웹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시스템이다. 김 유닛장은 "누구 케어콜은 당초, 고객들에 예약서비스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이라 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해당 기술을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 등에 활용하도록 재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소와 지자체 인력이 하던 업무를 AI가 대체함으로써 방역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유닛장은 "보건소 등에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가 필요 없이 전화를 통해 자가격리자 및 유증상자들에 대한 증상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면서 "지난 5월 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후 현재 경남지역 16개 시군구와 광주광역시 등에 배치돼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진자가 해외입국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사실상 코로나19 모니터링 대상자들에 대한 완벽한 사전 방역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사람들이 누구 케어콜에서 나오는 전화를 기계가 아닌 사람과 통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톤' 구현에 역점을 맞췄다. 그 결과, 누구 케어콜을 통해 통하하던 대상자중에는 "'전화를 빨리 끊어달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을 정도"라는 것이다.
김 유닛장은 AI기술이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안전하고 정확한 소통은 물론 향후 사회 안정망을 구축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누구 케이콜이 각 보건소에서 큰 효과를 내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누구 케어콜을 도입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유닛장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서는 진정되고 있는 편이지만,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마다 격리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자체와 보건소 업무를 대신하기 위한 협약을 잇따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시대에 실용성이 입증된 누구 케어콜을 사회안전망 확충 등 여타 사업부문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김 유닛장은 "누구 케어콜이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노인복지 등 사회안전망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활용범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SK텔레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각 지자체 등에서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미 누구 케어콜 외에도 사옥 지하를 다니며 '코로나19 방역로봇'으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 선보인 초고화질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언택트 협업툴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은지기자 kej@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